[취재] 스피릿제로 인터뷰

 팀 스피릿제로 인터뷰

파이터즈 스피릿이 열리기 몇일 전, [스트리트 파이터 V 아케이드 에디션](이하 SFV AE)를 비롯해 여러 격투 게임 행사를 주관하고, 각종 온라인 대회를 열고 있는 팀 스피릿제로의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팀 결성 후 많은 대회를 치뤄오면서 있었던 일들, 올해 초 팀 운영에 변화가 생기게 된 이슈들, 그리고 파이터즈 스피릿의 3회째를 맞이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팀 스피릿제로의 강성훈님(왼쪽), 백인수님(오른쪽)

※ 이하의 내용에서 KONSOLER를 , 강성훈님(방송 닉네임 : 머더K)를 ‘강’, 백인수님(방송 닉네임 : 싸울아비스)를 ‘백’으로 표현했으며, 인터뷰는 팀 스피릿제로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팀 스피릿제로는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그렇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 그리고 스피릿제로에 대해 더 궁금한 분들을 위해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 : 안녕하세요. 팀 소개는 백인수 대표님이 말씀해주시죠.

백 : 스피릿제로는 2009년에 시작했고요. ‘해외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처럼 우리도 대회를 운영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몇 명이 의기투합해서 팀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회사를 다니면서 대회를 여는 식으로 병행하다가 2016년에 스트리트 파이터 V가 나와서 한 번 집중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업자를 낸 이유는 이걸로 때 돈을 벌어보자 그런 의미가 아니라 대회를 열 때 상금이라든지 법적으로 걸리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함이 컸어요.

 확실히 그런 부분이 대회 운영에 굉장히 중요하죠.

백 : 그래서 사업자 등록 후에 2016년 [스트리트 파이터 V] 아시아 파이널 지역 결선부터 시작해서 지스타 해설, 2017년 랭킹 대회인 파이터즈 스피릿을 진행했고 올해도 개최하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온라인 워리어’라든지 ‘로드 투 시리즈(*)’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로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요. 이 정도로 설명드릴 수 있겠네요.
* 해외 프리미어 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토너먼트로 선발하여 항공권과 호텔 비용을 지원하는 대회

강 : 간단하게 얘기해서 스피릿제로라는 팀은 토너먼트 주최, 방송, 운영이 가능한 팀입니다.

백 : 이럴거면 처음부터 직접 얘기하시지 왜 저한테 맡기세요(일동 웃음).

강 : 그리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퀄리티있게 꾸며서, 오시는 분들이나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해드리는게 목표이자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 팀 스피릿제로가 방송에서 보여주던 모습처럼 인터뷰에서도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

 그럼 지금은 두 분 다 스피릿제로에 올인하고 있으시겠네요.

강 : 처음에는 다들 직업이 있는 상태에서 취미 생활을 크게 해보자라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저희 둘은 올인하고 있고요. 이운진 매니저(방송 닉네임 : 빅단물)은 트위치 소속으로 업무와 병행하고 있어 부담이 좀 큰 편이죠. 그런데 팀 활동 자체가 회사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보니까 어느 정도 절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팀 소개를 자세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최근에 있었던 일들부터 하나씩 질문을 드릴게요. 올해 초에 팀원 분들이 건강에 이슈가 있으셔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잖아요.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현재는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백 : 앞으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회복도 많이 됐고요.

강 : 아니요. 백인수 대표는 아직 안 괜찮고요. 심근경색이라는 병이 심장 질환 중에 가장 위험한 병이라서 계속 관리해야 해요. 이렇게 되기 전에 본인이 좀 더 관리를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백인수 대표는 앞으로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체력 안배를 하는 중입니다.

백 : 원래는 시술만 받았었는데, 얼마 전에 가슴을 열였죠. 그래서 좀 해탈한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병원에서는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던가요?

강 : 네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본인도 전보다 숨쉬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하더라고요.

백 : 수술이 스탠트 보다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의학적인 부분은 의사에게 물어봐주세요(웃음).

 알겠습니다. 수술이 잘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강 : 그런데 사실 백인수 대표가 갖고 있는 지병이 스피릿제로에 올인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된 거냐면, 둘 다 좀 슬럼프 기간이 있었어요. 백인수 대표는 자신이 병이 있는 줄 모르고 살다가 심근경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진짜 얼마 안 남았을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가더라도 가자’라는 생각으로 올인한 거고요.

< 올 초 큰 수술을 마친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백인수 대표 >

강 :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회사 생활을 잘 하다가 10년 간 모아둔 돈으로 사업을 하려고 가게를 차렸는데, 그게 잘 안됐던거죠. 근데 마침 그 타이밍에 [스트리트 파이터 V]가 나와서 ‘야 뭐라도 해보고 그때 가서 생각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올인하게 됐죠.

 두 분 다 극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강 : 이걸로 밥벌이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좋아하는 거니까 일단 해보자’였던 거죠. ‘우리가 격투 게임을 살려보자’ 이런 원대한 목표도 아니었고요. 서로 계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가지 병이 있었는데요. 성인병도 여럿 갖고 있고, 최근에는 척추간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물리치료 꾸준히 받고, 운동 열심히하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생명에 위협이 가는 수준은 아니고요. 좀 귀찮은 일이 있는 정도죠.

 아무래도 중계를 오래 앉아서 하시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강 : 그렇죠. 그리고 제가 중계할 때 목소리를 좀 세게 내는 편이라서 올 초에 목도 많이 안 좋아졌었는데, 목에 좋은 것들도 찾아 먹고 하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건강이 좋아지신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이제 팀 스피릿제로의 활동과 관련된 인터뷰로 들어가 볼게요. 올해 초부터 국내 선수들의 해외 성적이 좋게 나오고 있는데, 실제 중계할 때에는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강 : 재미있고, 즐겁고, 좋죠. 중계하는 입장에서도 신나고, 보시는 분들도 한국 선수들이 활약해주는 것을 훨씬 좋아하고요. 물론 외국 선수들의 팬분들도 많기 때문에 경기 전체를 재미있게 보시지만, 이왕이면 한국 선수들이 잘 해주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북미나 유럽쪽 대회를 중계할 때는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에 하게 될 때가 많은데요. 한국 선수 나오면 잠도 깨고, 정신도 번쩍 들고, 흥미롭게 중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하고 있고요.

백 : 해외 토너먼트 나가는 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 거든요. 특히 북미권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 시간이 약 15~16시간 정도 걸리는데, 시차 적응하고 대회 나가고 하면 정신없죠. 사실 쉴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어요. 그런 와중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응원하게 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해외 중계는 주로 새벽에 진행되고, 예선 참가 인원이 워낙 많아서 12시간 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럴 때는 혹시 어떤 식으로 중계를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고요.

강 : 일단은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을 하죠. 시차를 바꿔야 하는 거라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해요. 만약 시차를 못 바꿨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버티면서 중계를 합니다. 카페인을 다량 투입해서라도 버티는 편이고요. 최근에는 백인수 대표는 회복해야 하고, 이운진 매니저는 본업으로 인해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어서 객원 해설들도 불러서 같이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긴 시간 중계는 쉬운 일이 아니라서, 항상 객원 해설들한테 좀 미안해요.

< 대회 참가자가 많아서 8시간 넘게 중게하는 경우가 잦은 [SFV AE]
사진 출처 : 스피릿제로 트위치 채널(클릭 시 이동) >

백 : 저 같은 경우는 긴 시간 중계할 때 중간 중간 빈 화면이 나가면 심심하니까 대회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준비한다든가, 하다 못해 로고라도 만드는 편이고요. 대진표를 확인하거나 선수들이 어떤 프로 구단에 속해있는지 체크해서 알려드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최근에는 저도 코멘터리(중계)를 자주 못해서 편하게 관전하고 있죠(웃음). 제가 하고 싶어도 막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강 : 막는 게 아니라 지금은 하면 안되죠.

 보디가드 같은 느낌이네요(웃음). 현지에 직접 가셔서 중계하시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럴 때는 방송 장비 조달에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준비하시나요?

강 : 한국에서 다 가져가고요. 현지 조달은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최대한 컴팩트하게 준비해서 전부 들고 갑니다. 덕분에 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요. 또 현지의 행사장 사정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죠. 네트워크 사정이라든가, 중계 신호를 받는 과정, 우리 자리가 어디인지, 조명은 있는지, 선수석은 어디인지, 시작 시간은 몇 시인지를 다 현지에 가야 알 수 있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죠.

백 : 저 같은 경우는 좀 아쉬운 것이 현지에서 중계를 마치고 난 뒤에 선수들과 좀 어울리고 싶은데, 같이 뒷풀이하기가 힘들어요. 중계 시작할 때 세팅하는 시간, 그리고 끝나고 나서 철수하는 시간이 걸리다 보니까 일만 하다 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선수들이나 주최측 관계자분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별로 없었죠.

강 : 저희가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팀이지만, 그 이전에 게이머이기도 하니까요. 저 말고 다른 두 분은 격투 게임 실력도 좋고 계급도 높거든요. 선수들과 프리 게임도 하고 싶고 할텐데 제약이 많죠. 덕분에 여흥을 즐길 시간이 별로 없는 게 아쉽기는 합니다.

< 중계와 해설, 그리고 백인수 대표의 건강 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강성훈님 >

 저도 작년에 PSX(Playstation Experience)를 처음 취재로 다녀왔는데 캡콤컵 2017과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까 정말 정신 없더라고요. 그리고 북미쪽 네트워크가 정말 말도 안되게 느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강 : 정말로 느리죠. 북미 대회에서 저희 쪽에 생중계 소스를 직접적으로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캡콤 파이터즈 채널 코리아와 팀 스피릿제로 채널을 오가면서 방송을 하셨는데, 올해부터는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셨잖아요. 이렇게 달라진 과정에 대해서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백 : 캡콤이 올해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 방송도 함께 시작하게 됐어요. 덕분에 [SFV AE] 중계가 트위치 독점이 아니게 되었고, 덕분에 제약이 좀 줄어든 거죠.

강 : 트위치 내부에서 저희는 캡콤 프로 투어 한국어 중계의 권한을 인정 받은 팀이고, 작년에 두개 채널을 오가면서 중계하는 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번거로웠으니까요. 캡콤 파이터즈 채널을 이런 저런 방법으로 테스트 해 보다가 올해는 조금 더 자유롭게 중계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같아요. 덕분에 저희는 오케이. 땡큐하고 바로 저희 채널에서 중계하고 있습니다(웃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잘 된 일이네요. 이번에 파이터즈 스피릿 3회를 열게 되셨는데, 작년에 이어 3회째를 맞이하시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백 : 원래는 파이터즈 스피릿 규모를 좀 더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종목을 좀 더 늘린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아서 [SFV AE]에 집중했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강 : 2년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째 자체 대회를 열게 되어서 감개무량하죠. 그것도 다들 건강이 좋아진 상태에서 열 수 있게 되어서 좋고요. 그리고 1회 때는 외교적인 이슈가 있어서 외국 선수들의 참여가 좀 적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이 없어서 유명 선수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히스토리가 좀 쌓여야 그 다음에 가능성이 열리듯이 점점 좋은 대회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개최한 랭킹 이벤트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이 3회째(*)인데요. 추후에는 프리미어 대회급의 규모가 큰 대회도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6년 라스트 찬스 퀄리파이어, 2017 파이터즈 스피릿, 2018 파이터즈 스피릿

< 4월 14일, 성황리에 경기를 끝마친 파이터즈 스피릿 2018 >

 이번 파이터즈 스피릿에 참가한 선수들을 보면 이미 프리미어급이라고 할 수준이던데요.

강 : 아시아권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보시는 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은 토너먼트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백인수 대표도 계속 건강을 유지하고요.

백 : 사실 2회까지 온 것이 기적일 수 있어요(일동 웃음).

강 : 저희가 파이터즈 스피릿 1회를 개최할 때, 내년에 또 한다는 생각을 아예 못하고 있었거든요.

백 : 내년에 못할 수도 있다가 아니라 그냥 내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거죠. 저희는 뭔가를 할 때 뒷일을 별로 생각 안해요. 내년에 어떻게 해야지 그런 게 없어요.

강 : 막연히 바람을 갖는다면 ‘다음에 3회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가 되겠네요.

이번 파이터즈 스피릿은 해외의 중계진도 방문하나요?

백 : 아니요. 랭킹 대회는 해외 중계진이 따로 없어요. 물론 저희가 영어 중계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격투 게임은 보는 것으로 대부분 이해가 되기 때문에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 : 일본의 경우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가 저희 파이터즈 스피릿을 경기를 중계하고 싶다고 미리 요청을 해서, 해외 분들은 그쪽 채널을 통해 보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통 그 채널에서 대회를 진행하면 만 명에서 만 오천명 정도 보시니까요.

 그렇군요. 이번 파이터즈 스피릿 장소에 [파이팅 EX 레이어]를 비롯해 다른 대전 격투 게임들도 시연하신다고 들었는데, ARIKA와는 어떻게 연결이 된 건가요?

백 : 저 같은 경우는 해외 토너먼트 관련 단체들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는데요. 싱가폴이나 일본, 북미쪽 관계자분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는데 그쪽에서 이번 대회를 소개해주셨는지, ARIKA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요. 저희도 공간을 만들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진행됐죠.

강 : 그간 쌓아왔던 백인수 대표와 이운진 매니저의 인맥이 효과를 본 거죠.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서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 파이터즈 스피릿 행사장에서 시연할 수 있었던 [파이팅 EX 레이어] >

 격투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까 반응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두 분도 직접 게임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번 [SFV AE] 관련 질문도 몇 가지 드려볼게요. 먼저 강성훈님에게 궁금한 건한데요. 3.5 밸런스 패치 이후 주력 캐릭터인 제쿠가 굉장히 상향됐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직접 써보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강 : 솔직한 얘기로 제쿠는 이전에도 강했습니다. 전에도 강했는데 쓰는 분들이 너무 없어서 캐릭터 성능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번 패치에서 제쿠의 봉인을 너무 풀어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고, 강력한 캐릭터가 깨어나고야 말았습니다. 플레이도 상당히 다채로워져서 왠만한 사람은 손이나 뇌가 따라가기 어려운 캐릭터가 되었고요. 만약에 제쿠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를 뒤 흔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은 캐릭터가 멋있잖아요. 상대를 압도하는 멋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그게 다 일지는 몰라도(웃음).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해진 것 아닌가, 오버 밸런스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3.5 버전에서 콤보 연결 루트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제쿠.
단, 강성훈님의 의견에는 약간의 농담이 섞여있습니다 >

 ‘멋이라는 것이 폭발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변화네요. 다음으로 백인수 대표님의 경우 라시드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셨나요.

백 : 문제가 되었던 3프레임 약 발에 대한 너프가 있고, 거기서 시작되는 콤보가 좀 약화되기는 했는데요.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차피 라시드라는 캐릭터가 근접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경우는 라시드가 유리할 때 뿐이고, 중거리 전이 중요한 캐릭터거든요. 그래서 거리 싸움을 잘 한다면, 이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석에 몰렸을 때 나가기 힘들어진 것은 있지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불리해지니까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과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강 : 격투 게임 밸런스를 얘기할 때 저희들끼리 ‘캐릭터의 초기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출시 이후의 밸런스 패치는 큰 의미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패치를 보면서 ‘패치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웃음). 다만, 라시드 같은 경우는 시즌 초반에 주목받지 못하다가 연구되면서 점점 좋아진 캐릭터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 것 역시 초반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비게일도 초기 디자인이 좋기 때문에 이번 너프가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질 것 같지 않고요.

백 : 제가 다른 플레이어들 방송을 보면서 ‘0.3초 안에 꾸준히 반응할 수 있으면 라시드는 시즌 2와 별 차이없이 쓸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사람이 가능한 일인지는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어쨌든 집중하면 큰 차이 없이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0.3초의 반응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요?

강 : 두 게임하고 쓰러지겠죠.

 동체 시력이 엄청난 선수만 가능하겠네요. 그런데 두 분이 게임도 좋아하시고 대회도 자주 여시다보니 해외 선수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 선수들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반응이라든가, 스피릿제로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하시나요?

강 : 저보다는 백인수 대표가 좀 더 이야기 할 게 많을 것 같기는 한데,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좋아요. 시합에서는 경계를 많이 하기도 하고요.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한국 격투 게임 유저가 적기는 한데, 거기서 농축된 선수들이 나가서 실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약간 신기해 하기도 하고요.

백 : 스피릿제로에 대해서는 제가 해외 선수분들 방송에서 인사를 하면 언급은 한번씩 해주시더라고요. ‘한국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는 팀 스피릿제로의 누구다’라고 소개해주는 정도죠. 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인사 잘 받아주고 현장에서 만나면 반가워하고, 카메라로 촬영하려고 하면 같이 V 포즈 취해주고 그런 정도입니다.

강 : 국내라서 저희가 좀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북미나 일본의 경우 저희같이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팀이나 관계자들이 꽤 있거든요. 그래서 해외 선수들에게는 늘 어디든 있는 각 국가의 중계팀들을 대하듯이, 저희도 편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번에 파이터즈 스피릿에 일본 선수들 참가가 많은데, 그동안 일본도 자주 가고, 여러 활동들로 쌓인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백인수 대표의 경우는 토키도 선수랑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일본에 가면 밥도 같이 먹고, 사무실에 놀라가서 게임도 같이 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옆에서 같이 얻어먹고요.

백 : 이번에 아팠을 때도 괜찮냐고 안부 문자를 보내주기도 하고, 친분이 있는 선수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 이번 파이터즈 스피릿 대회에도 직접 참가한 토키도 선수 >

 그동안 국내 격투 게임 대회나 중계는 스피릿제로가 정말 많이 진행해왔어서 그런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방면으로 스피릿제로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덕분에 최근에는 스트리머 분들이 주최하는 소규모 격투 게임 대회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강 : 먼저 저희 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스피릿제로는 팀으로서 움직이는 반면, 스트리머 분들은 개인적인 힘과 팬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격투 게임을 하시면서 여러 다른 방송들도 하시기 때문에, 격투 게임을 잘 모르는 시청자분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 : 아무래도 격투 게임 장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마이너한 면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주로 사람과 싸우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실력자들이 싸우는 것을 관전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가 많이 열리는 것은 좋은 일이죠.

 스피릿제로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V] 시리즈 외에 [드래곤볼 파이터즈], [블레이 블루] 시리즈, [철권 7]처럼 여러 대전 격투 게임 대회도 진행하셨었는데, 향후에도 다른 격투 게임의 대회를 직접 진행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강 : [드래곤볼 파이터즈] 대회를 진행한 날에 백인수 대표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응급실에 갔었거든요. 저희가 소수의 팀이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이 정말 중요한데, 그 때 여러 토너먼트를 진행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확실히 아프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저희가 잘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참고로 인터뷰 이후에 발표된 [철권 7 월드 투어 2018 코리아 마스터즈]의 경우 팀 스피릿제로 + 타 미디어와의 협력 개최이며, 이 질문은 스피릿제로 단독 개최 대회에 한정해서 문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관련된 [스트리트 파이터 30th 애니버서리 컬렉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 : 흥미는 있어요. 그런데 플레이어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도 있어요. [스트리트 파이터 V]의 경우 크로스 플렛폼이 되다 보니까 접근성이 좀 더 좋거든요. 그런데 [스트리트 파이터 30th 애니버서리 컬렉션]은 크로스 플렛폼이 될지 안될지도 아직 모르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계실지도 아직 물음표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강 :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봐야죠.

 실력을 가리는 진지한 대회라기 보다 이벤트성 대회로 예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추억하는, 그런 분위기로 열린다면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질문드려봤습니다.

강 : ‘타이거~ 타이거~ 타이거 어퍼컷’하면서 깔깔깔 호호호하는 분위기라면 재미있겠네요.

< 5월 30일 발매 예정인 [스트리트 파이터 30th 애니버서리 컬렉션] >

 음성 재현 감사합니다(웃음). 다음 질문은 약간 진지한 내용일수도 있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 V]의 시즌 1이 끝난 2016년 말 즈음에, 팀 스피릿제로 분들의 방송에서 어떤 고민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1년 간 정말 열심히 중계하며 한 시즌을 끝낸 후 시즌 2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셨는지, 아니면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백 : 고민은 항상 있어요. 당연한 이야기인데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 수익이 있기는 하지만, 저희가 투자한 비용보다 크지는 않거든요.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큰 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적자가 계속 누적되다 보면 버티기가 힘들거든요. 현상 유지라도 되면 좋은데 그것도 좀 어렵다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되려 그래서 더 힘든 경우가 있죠.

백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저 자신의 상황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분들은 이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 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가 그려지거든요. 그래서 계속 하는 것도 있고, 팀원분들도 저 때문에 계속 같이 해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강 : 시즌 1때도 그랬고 2때도 그랬고, 저는 매번 중계를 할 때마다 ‘이게 내가 진행하는 마지막 이벤트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더 열심히 중계를 하게 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활동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게 될 때가 있거든요. 힘든 만큼 보람도 있지만, 가끔은 그런 것들이 두려움으로 다가 올 때도 있고요. 근데 그걸 속으로만 생각해야 되는데, 가끔 밖으로도 표출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기에 방송에서도 약간 아쉬운 티가 났었나봐요.

 대회를 자주 여시기도 하고, 오프라인 대회에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니까요.

강 : 사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볼 수 있어요.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상품 협찬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인력을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분들의 바람이 이 팀이 좀 더 유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 보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항상 있고, 중계 중에 ‘여기서 이런 멘트를 쳤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어떤 이벤트를 하든 간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국내외 유명 선수들과 직접 대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가까이서 그들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만든 파이터즈 스피릿 2018 >

 저희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터즈 스피릿 이후에는 혹시 계획하고 있으신 일이 있나요?

강 : 정규 컨텐츠인 투견과 온라인 워리어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올해 초에 휴식기를 두 달 정도 가졌는데 이제 다시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작년, 작년에 진행했던 로드 투 시리즈도 다시 시작할 거고요.

백 : 로드 투 시리즈의 경우 언제가 가장 좋을 지 타이밍을 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약간 희망사항이긴 한데, 만약 가능하다면 올해 EVO를 현지 중계하고 싶어요. 그런데 EVO 관련 일정은 조금 빨리 결정이 필요해서 아직 확답은 내리지 못한 상태네요. 국내에서 중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피릿제로를 응원하고, 중계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 : 저희가 부족한 점도 많고,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대회 참가해주시는 선수분들, 중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프로가 된 한국 선수분들이 많아져서 앞으로 대회 보는 재미도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선수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백 : 격투 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저희 트위치 채널에 찾아와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격투 게임을 e-sports화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와중에, 저희도 저희 나름대로의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구독자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보내주신 성원들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팀 스피릿제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할 때 SIEK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 부분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 : 다들 항상 건강하시고요. 건강해야지 계속 뭔가를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들도 아프니까 아쉬운 점이 많더라고요.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오늘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취재 및 인터뷰 : Qr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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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츠욜로RavNenkumisivart Recent comment auth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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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니가좋아
콘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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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니가좋아

이번이 2회 인데 건강 잘 챙기셔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

sonnet
콘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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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t

강베기형의 빅 픽쳐가 현실로 ㄷㄷㄷ 주말이 순삭됐지만 대박 잼있었어여!

dbswhdr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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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whdrbs

와..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시는거 멋지네요.. 굿굿..

sivart
콘솔러
막강 댓글러
sivart

세계 대회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에서 대회 주관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이 콘솔 시장 규모가 아직은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느껴집니다…흔히 말하는 e스포츠처럼 큰 대회로 커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보다 티셔츠 탐나네요 ㅋㅋㅋ

Nenkumi
콘솔러
Nenkumi

기사 잘 봤습니다. 스피릿제로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화이팅~

Rav
콘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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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

충실한 인터뷰군요.
스피릿 제로 방송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ㅎㅎ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욜로
콘솔러
욜로

방송보면 멘트 치는거 정말 재밌음

히츠
콘솔러
히츠

대회 직관가고 싶었는데 직관도 미리 신청해야된다는걸 몰라서 아쉬웠네요. ㅜㅜ
암튼 방송으로 재밋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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