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게임 음악 감상실 #2

게임 음악 감상실 #2, 평온한 잠(穏ヤカナ眠リ)

이번 주 음악은 [니어 : 오토마타](이하 니어)의 레지스탕스 캠프에서 흘러나오는 ‘평온한 잠’이라는 곡입니다. 이 게임의 리뷰에서 말씀드린 바 있듯이, OST 음원보다 게임에서 들을 때 더 좋게 들리는 곡 중 하나입니다. [니어]가 막 출시된 시점에 SNS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든 곡이기도 하죠. 노래가 너무 좋아서 레지스탕스 캠프에만 머물러 있었다던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이 좋았다던가 하는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우선 음악부터 틀어 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죠.

< 레지스탕스 캠프에 1시간 가량 머무는 영상입니다.
게임 속에서 흐르는 버전으로 들을 수 있도록 촬영한 영상이며, 음악만 들어도 괜찮습니다 >

※ 이하의 내용에서는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을 최소화하여 작성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온전히 [니어]를 즐기고 싶다면 게임 플레이 후에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안도와 슬픔이 함께 놓인 장소에서

평온한 잠은 [니어]의 첫인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곡입니다. 처음 레지스탕스 캠프에 진입할 때는 경음악으로 흐르다가 어느 정도 머무는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보컬이 스며들어 놀라움을 느낍니다. 이곳은 매일같이 전쟁을 치르는 사람들의 쉼터지만,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동과 전투에 필요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함께 모인 장소입니다. 생존에 대한 안도감과 끝나지 않는 싸움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놓여진 곳에서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인 그들의 마음을 위안하고, 잠시나마 편온한 잠을 권하는 따뜻한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니어]의 음악이 게임에서 더 좋게 들리는 이유

[니어]의 OST가 호평받는 이유는 그저 음악이 좋아서만은 아닙니다. 물론 음악의 퀄리티도 훌륭하지만, 게임 속에서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음악이 항상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보통 게임의 OST는 게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쓰여집니다. 하지만 [니어]는 반대로 게임이 음악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특히 극적인 장면에서 음악과 게임의 조화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는 [니어]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 

사실 여기에는 게임의 감독인 요코 타로씨와 음악 감독인 오카베 케이이치씨의 엄청난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에, 거기에 정말 혼신의 힘을 쏟으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니어]의 음악에는 그런 무언가가 담긴 듯한 느낌입니다. 일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오카베 케이이치씨는 [니어 : 레플리칸트](이하 레플리칸트)가 끝난 후 ‘게임 음악을 다루는 것은 이걸로 마지막이다’라는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정말 모든 것을 쏟았다고 생각할 만큼 몰두했고, 그만큼 힘든 작업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비록 [레플리칸트]가 게임으로서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OST는 크게 히트하면서 일본, 그리고 해외 팬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런 팬분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니어]의 음악을 다시 맡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만큼 [니어]의 OST가 다른 사람의 음악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완성되었으니까요.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한 도전

위의 일본 미디어 인터뷰에서 더 놀라운 점이 하나 있는데요. [레플리칸트] 제작 당시 요코 타로 감독은 오카베 케이이치씨에게 이런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게임의 모든 음악을 보컬 곡으로 만들어줄 수 없느냐?’

당시 그 주문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피아노 버전에 보컬이 들어가면 이상하지 않을까?’와 같은 식으로 요코 타로 감독을 설득(달랬다고 할까, 회피했다고 할까라고도 표현함)하여 넘어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니어]의 OST를 제작하면서 ‘정말 모든 곡에 보컬을 넣어볼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상정하고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주선율은 악기인 곡이라도 코러스 형태의 보컬을 넣으면서 모든 곡에 보컬을 적용하는, 그 어려운 일을 이뤄냅니다. 이런 무리에 가까운 일들을 왜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오카베 케이이치씨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요코 타로씨는 크리에이터로서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공감이 가고 존경심이 듭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건 무리에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요코 타로씨의 요청을 내던지고는 합니다. 그런 무리인 것들이 저한테 넘어오더라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는, 그가 게임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정말로 성실하기 때문에 정말 할 수만 있다면 “구현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레플리칸트]부터 쭉 함께 해온 두 사람의 다음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다음 주 게임 음악 감상실에서는

다음 주는 선선한 가을 여행길에 어울리는 곡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이번 주의 음악은 한곡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도록 작업해 보았는데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네요. 그럼 회원분들 모두 평온한 월요일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Qr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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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되네요~

poly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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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nik

음악 정말 좋았죠…

Qr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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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dco

안녕하세요 polyink님 회원 가입 및 첫 댓글 감사드립니다! 소개드린 곡 외에도 좋은 곡이 정말 많은 게임이죠. 향후 게임 음악 감상실 시즌 2에서 더 좋은 곡들을 소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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