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LP, 게임 음악을 담다

 한국의 LP 음반들

최근 한 음반 매장에 들렀다가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진열대에 CD를 제치고 LP 앨범들이 놓여있었기 때문인데요. 디지털 음원을 듣던 사이에 오프라인 매장에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나 봅니다. 2008년부터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LP 붐은 미국 기준으로 약 4억 달러(한화 약 4,516억)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여러 업체들로부터 중, 저가형 LP 플레이어들도 생산되기 시작했고, LP를 디지털 음원으로 리핑하는 기능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2013년 ‘조용필’ 선생님의 [Hello], 2014년 ‘IU’씨의 [꽃] LP 앨범이 성공적으로 팔리면서 조금씩 이슈가 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여러 가수들의 한정판 LP들이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 현재 활동 중인 가수의 음반, 영화 OST 등이 LP로 진열된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왜 다시 LP인가

여러 음악 평론가들의 의견들 중 공통적으로 짚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을 기점으로, LP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인데요. 게임에서도 디지털 다운로드보다 패키지를 선호하고 블루레이를 직접 콘솔에 넣는 맛을 선호하는 유저분들이 있듯이,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 음원보다 음반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손에 쥐는 것이 목적이라면 CD도 있는데, 왜 LP일까요.

그 이유는 LP 속에 담긴 가치에 주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CD는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대량 생산 기반이라 희소성이 떨어집니다. 덕분에 가장 처음 찍은 초판본 또는 어떤 특별한 이유로 인해 소량만 찍어낸 경우가 아닌 이상 소장 가치가 그리 높지 않게 평가되죠. 반면 LP는 제작 과정에서부터 사람 손을 많이 타는 물건입니다. 화학 처리, 검수 과정에서 디테일하게 손보지 않으면 불량이 나오기 쉬운 물건이라 최종 완성품을 받았을 때 그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또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 그리고 LP 특유의 편안한 음색 등 유니크한 듣는 맛을 제공하기에 더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사전 설명이 길었습니다만,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LP, 게임 음악을 담다

올해 8월, 북미 아마존 음반 코너(CDs & Vinyl)에 여러 게임 OST LP들이 등장합니다. [언차티드 4]를 시작으로, [라스트 가디언], [저니] 등의 OST LP 앨범들이 등록되었는데, 이 앨범들은 게임의 출시일, 또는 출시 후 몇 개월 이내에 발매된 LP들이었지만 계속해서 수요가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올라온 LP들을 보니 혹시 그보다 더 이전에 출시된 게임도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더군요. 그 중 가장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 2015년 7월 한정 판매했던 [라스트 오브 어스]의 LP는 현재 신품 기준 약 4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하 LP 사진들의 출처는 모두 북미 아마존이며, 맨 끝의 LP만 스퀘어에닉스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

[라스트 오브 어스]의 OST는 영화 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감성적인 음악들로 채워져 있기에 LP로 소장하고 픈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유화풍으로 그려진 패키지 디자인도 너무 멋스럽게 나왔었네요. 그럼 앞서 설명한 8월에 재등록된 LP들도 구경해볼까요.

<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과 [언차티드 4]의 LP입니다.
게임 패키지와는 전혀 다른 컨셉의 일러스트들이 소장 가치를 더합니다 >

< [저니]의 표지는 다른 LP들에 비해 조금 수수한 편입니다. 하지만 수신호 아이콘으로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렸네요 >

< [라스트 가디언] LP의 토리코는 게임보다 말을 잘 들을 것 같아 보이는군요 >

< [데스 스트렌딩]은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매된 싱글 LP입니다.
덕분에 프로모션 영상에 쓰인 LOW ROAR의 음악 2곡만 수록되었고 가격도 싼 편입니다 >

< 세계 음반 시장 2위인 일본에서도 [니어 : 오토마타]의 LP가 발매되었습니다 >

 

 게임 OST LP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기대

LP의 큼지막한 패키지와 고유 일러스트를 앞세운 유니크한 디자인들은 확실히 소장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국내에서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미디어인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정식 발매되는 게임 OST LP는 아직 없는 상황이고, 재생을 위한 기기도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아마존의 게임 OST LP 판매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 CD가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음악 시장에서 [니어 : 오토마타]의 LP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눈여겨 볼만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P의 인기가 앞으로의 세계 음반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작성자 : Qr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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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P는 Vinyl(바이닐)로 많이 쓰이고 있으나, 과거 국내에서 주로 쓰이던 용어는 LP였기에 LP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우 / 음반 게시판에 Rav님이 올려주신 [니어 : 오토마타] LP 발매 소식이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성니가좋아
콘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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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니가좋아

아날로그 감성이 점점 부활하네요

윈터루미나리에
콘솔러
윈터루미나리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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