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2 고티 소식을 보고
아무래도 이 게임이 스토리 때문에 유저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이다보니 고티에 선정된 것이 매우 못마땅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이게 또 스토리텔링 때문에 받았다고 하니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유저들 입장에서는 띠요옹!!?!?!? 스토리 때문이라고!?? 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저도 철권태그2를 하기 위해서 뒤늦게 플스3를 사서 철권말고 다른 게임들도 이왕이면 해보자 싶어서 처음으로 중고가 아닌 새제품으로 샀던 게임이 라오어1이었고, 게임이라는게 이렇게 재미있구나, 요즘 게임들은 진짜 어마어마하구나 하면서 라오어1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요즘 시대의 게임에 눈을 떴고, 이후에 게임 리뷰를 제 나름 적어볼 때 늘 비교대상은 라오어1이었을 정도로 라오어가 저에게는 게임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그런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2에 대한 기대감도 컸고, 조엘과 엘리에게 감정이입이 엄청나게 되어있어서 라오어2의 스토리 흐름과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바뀔 때 그 참담한 기분은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경과한 지금 생각해보면 라오어2가 그렇게 똥망게임인가 라고 저한테 질문하고, 걸러야 하는 게임이라고 묻는다면 저는 1의 추억이 매우 깊게 박혀있는 사람들에겐 진짜 못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어 힘들겠지만, 1을 가볍게 즐기고 넘어갔다가 2를 해본다거나 1을 해보지 않고 2를 처음으로 라오어2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답변을 할 것 같습니다.
향상된 그래픽이 있었고, 액션신과 전투는 1을 넘어서는 그런 재미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게임으로써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를 갖췄던 게임이었습니다. 문제는 1에 빠져살았던 유저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스토리 외에는 저는 괜찮았다고 보거든요.
저도 올 해 많은 게임들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맛만 보고 빠진 게임도 있고, 진득하게 엔딩까지 달린 게임도 있고, 콘솔러를 통해 많은 게임들을 접하게 되고 하면서 적지 않게 게임에 비용을 쏟았는데요, 켠왕으로 할 정도로 재미있게 했던 게임은 바하3 리메이크와 라오어2 말고는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좀비물이네요ㅎㅎ)
직접 비교는 어려운게 바하3는 분량이 짧아서 켠왕이 충분히 가능했고, 라오어2는 클리어하고 났을 때 동이 트고 있어서 뭔가 해뜨는거 보면서 게임하는게 얼마만인지 하는 생각하면서 끝까지 달렸던 게임이었습니다.
스토리도 저는 진짜 실망을 했지만, 그 실망한 지점부터 이후에 몰입해보려고 노력했고, 좀비세상에서 자주 나오는 그런 세계관 영원한 주인공도, 선, 악 구분 없이 집단 vs 집단의 갈등, 복수가 복수를 낳는,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나 소소한 일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그려낸 것으론 부족함은 없어보였다고 개인적으로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대중의 반응들은 싸그리 무시하고 스토리텔링으로 고티다! 이건 좀... 차라리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액션이나 이런 부분들을 강조하였더라면 덜 벙쪘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이 라오어2 말고 그러면 어떤 게임이 고티를 받을만 했는가 생각해보니 또 막상 어떤 게임을 줘야할지 막상 떠오르지 않습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파판7 리메이크 정도 있었을까요? 만약에 싸펑이 예정대로 출시가 됐더라면 이견 없이 싸펑이 받게 됐을텐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막강한 경쟁자가 없던 상황에서 조금 빈집털이 1위처럼 해낸 그런 고티가 될 듯 하네요.
라오어2의 고티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막상 또 다른 것이 고티가 됐어도 무게감이 살짝 떨어지는 그런 해로 기억될 듯 합니다.
내년에는 차세대 기기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만큼 연말에 고티가 어떤 작품이 최고점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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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는 하였지만 아직 플레이하고 있지 않은 라오어2... 지하철에서 네타를 당해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올해 고티는 무언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데스 스트랜딩이 핫한 이슈였지만 바하2re, 컨트롤, 세키로 등이 정말 고르게 받으면서 흥미가 있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