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인왕2는 프롬소프트 쪽의 소울류 게임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습니다. 덜 불친절해요. 그 점이 좋은 것 같지만, 덜 불편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게 불편하면 복잡해서 할 수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뭔가 시스템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튜토리얼 모드 들어가서 대충 조금 익혀서 게임에 진입을 해봤습니다.

처음에 어디 딱 나가니까 바로 말 같은 놈이 보이더군요? 가서 한 번 붙어볼까 하고 붙어보니 게임 자막에 꼭 모든 상대와 싸울 필요가 없다고 도망가라는 식으로 멘트가 나오더군요. 근데, 또 앞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도망가겠습니까. 얘를 잡아야 인왕2의 전투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는 다소 무모한 생각으로 18트 정도에 겨우겨우 잡아내긴 했습니다.

그럼 이제 필드로 한 번 나서볼까! 하고 나섰는데, 필드가 만만찮더군요. 그래픽이 진삼국무쌍 같다보니 뭔가 무쌍으로 다 썰어버릴 것 같은 그런 착각을 하면서 들이댔다가 많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동이 생각보다 좀 빠른 식으로 이뤄지는데 익사, 낙사를 좀 많이했습니다.

역시나 숏컷도 뚫어야 하고, 사다리도 내려야 하고 소울류가 추구하는 길 찾기는 웬만큼 다 갖추고 있었는데요, 중간에 또 무슨 요괴를 만나서 얘한테도 좀 고전했습니다. 5트 정도 걸렸는데 중간에 얘한테 가는 길에도 몇 번 죽어서 이 게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구역에 진입하니깐 그 다크소울로 치면 화톳불? 그게 활성화가 안되길래 아 이거 여기 안에 보스 같은 애를 잡아야 열리나보군 하면서 진행했는데, 데미지가 어마어마 합니다... 얘도 한 5트 정도 하면서 겨우겨우 잡았더니 열쇠를 주더군요. 거길 들어가니 아까 잡았던 말 같은 놈이 또 튀어나와가지고 붙었는데 누가봐도 보스더군요.

이번에도 한 20트 정도 시도해서 겨우겨우 진짜 겨우겨우 잡았습니다. 하면서 느끼는 점이 소울류로 다져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세상에서 게임 제일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잡고 1보스 하나 잡았고 개꿀! 이러는데 이 전체가 튜토리얼이었더군요... 마치 다크소울3에서 군다를 처음에 잡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적당한 필드, 그리고 보스 시스템 이걸로 인왕2를 좀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난이도는 제가 겪어본 소울류 중에서 현재까지는 최고로 높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투시스템이 보니깐 인왕에서 요구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것이 잔심이라는 시스템이더군요. 스테미너를 절약하면서 효과적인 공격과 회피를 해나가는데 있어서 잔심이 없어서는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세키로가 살짝 생각난 것이 체간처럼 보이는 게이지가 있어서 이걸 공략하여서 딜을 왕창 찬스가 왔을 때 뽑아내는 그런 방식으로 전투를 해내가야 했습니다.

제가 계속 튜토리얼 보스 전에서 고전했던 것이 인왕은 인왕 자체의 전투방식이 있는데 다크소울 하던 것처럼 어떤 곳에 들어가면 안맞는지를 찾으려고 하고 회피 후 치고빠지고 이런 식으로 딜 싸움을 하다보니 제가 깎는 모기딜에 한 방에 때려맞으니 나가떨어지는 이런 비효율적인 전투를 해왔기 때문인 듯 합니다. 조금 더 인왕에 맞는 플레이를 익혀봐야 할 것 같아요.

캐릭터 얼굴이 바꿔진단 말이 있어서 그나마 새로 또 튜토리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초반의 인상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도 괜히 샀다, 노잼이다 이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듣자하니 이 게임 볼륨도 매우 커서 플레잉타임도 매우 장시간 보장한다고 하니 길게 보고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제가 다크소울3를 오래 하게 될 줄 몰랐는데 했던 것처럼 인왕2도 그렇게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