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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클라우드 게이밍 소감 - 웹 브라우저를 통한 엑스클라우드 게이밍 : 지금은 머나먼 웹 브라우저라는 다리를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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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01 19:30:30

웹 브라우저를 통한 엑스클라우드 체험기 : 아직은 머나먼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다리

 엑스클라우드 베타 당첨! - 어서 갑시다~ 신세계에~

엑스박스 브랜드의 소식과 정보를 공개하는 엑스박스 와이어는 2021년 4월 20일부터 윈도우즈 10이 설치된 PC, 애플 아이폰과 태블릿을 대상으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의 베타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소식은 그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더욱이, 저 같이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예구에 연거푸 실패하고, 안드로이드 기기도 없고, 컴퓨터도 맥북인 사람에게는 기쁨이 배가 되는 소식이었지요. 하지만, 이런 희소식의 배면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이죠.  그렇습니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베타는 오직... 당첨 이메일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메일함에는 당첨 메일이 없다구?!

 

  얼티밋 계정을 가지고 있어도, 당첨 메일을 받아야 웹 브라우저를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던 터라, 당첨 메일을 받지 못한 저는 손가락이나 빨며, 유튜브나 봐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 몇번 찾아보고는 엑스클라우드는 기억의 저편에 두고 베갯잇을 침으로 적셨죠. 그러던 차에 두둥! 어제 메일함에 당첨 메일이 오고만 것입니다. 마침 당첨이 되었으니, 웹 브라우저를 통해 즐긴 엑스클라우드에 관해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마침내 당첨!

  

엑스클라우드 웹 사이트의 구성 

저는 컴퓨터에 엑스박스 시리즈 X|S용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엑스클라우드에 접속했습니다. 엑스클라우드 페이지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최상단 좌측에는 엑스클라우드 메인 페이지로 돌아올 수 있는 엑스박스 로고가 있고, 그 우측에는 검색창과 옵션을 열 수 있는 계정 아이콘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엑스박스가 추천하는 게임, 즐겼던 게임, 엑스클라우드에 추가된 게임과 사라질 게임, 장르별 게임 목록으로 이어지는 아이콘, 모든 게임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엑스 클라우드 웹사이트의 UI는 넷플릭스나 왓챠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UI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조죠. 특기할 만한 점은 웹 페이지에서도 컨트롤러를 이용해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엑스클라우드 페이지에 들어오면 컨트롤러를 이용해 게임 선택부터 게임 플레이까지 모든 걸 할 수 있습니다.

 

  

  엑스클라우드에서 게임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해당 게임의 정보를 담은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부분도 넷플릭스를 위시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죠. 다만 아쉽게도, 해당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게임에 관한 스크린샷이나 영상은 아직 제공되지 않습니다. 엑스박스 스토어와 엑스박스 게임 카탈로그에서는 게임에 관한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죠. 추후 개선되리라 생각됩니다.

 

 

  엑스클라우드 게이밍 체험 : 베타의 벽

엑스박스의 폭넓은 게임 라인업이 모두 지원되는 건 아니지만, 엑스클라우드의 설명에 따르면 100개 가량의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게임을 발견하면 클릭이나 컨트롤러 조작을 통해,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 게임 중 포르자 호라이즌 4를 실행해보았습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로켓을 형상화한 엑스클라우드 로딩 화면이 보이고, 엑스클라우드 로딩이 끝나면, 익숙하지만 약간은 다른 엑스박스 로고의 등장과 함께 부팅음이 들리고 바로 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엑스클라우드 로딩은 좀 긴 편입니다. 제 환경에서는 30초 정도 걸리더군요. 인게임 로딩은 제가 엑스박스 원에서 플레이하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시작 화면을 보고 처음 든 감정을 놀라움이었습니다. 웹 브라우저에서도 콘솔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이 경이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진보여~  게임을 직접 하기 전에는 레이턴시 문제가 걱정이 되긴 했는데, 게임에서 조작 지연이 그렇게 잘 체감되지는 않더군요. 오랜만에 해서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역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구조적 한계로 인한 지연 때문인지, 차가 좀 둔중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가 기민한 조작을 요구하는 레이싱임에도 불구하고 버튼은 바로바로 입력되었습니다. 포르자 말고도, 드래곤 퀘스트 11 S도 해봤는데, 조작은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게임을 좀 하다보니, 놀라움은 가라앉고 베타 기간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 : 머나먼 다리

제가 경험한 가장 큰 문제는 픽셀화와 오디오 문제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픽셀화는 게임에서 해상도 문제로 발생하는 계단화 현상과는 별개로, 스트리밍되는 영상 전체가 타일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러분 모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지면서 영상이 타일 조각처럼 쪼개져 보이는 현상을 겪어 보셨을 겁니다. 바로 그 현상이 픽셀화입니다. 근래 통신망이 고속화되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픽셀화를 경험하는 일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픽셀화를 간혹 경험하곤 하죠. 그리고 이 현상은 엑스클라우드에서도 보입니다. 아래 스크린샷에 잘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량을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차량을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픽셀화가 발생했습니다. 이 픽셀화 문제는 게임 환경이나 개인의 기준에 따라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 같이 작은 화면에서 플레이하거나, 콘솔과 동일한 경험을 엑스 클라우드에 기대하지 않는다면, 픽셀화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엑스박스 원 엑스의 쨍한 화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아쉽긴 했지만요.

 

 

  픽셀화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오디오가 왜곡되거나 사라지는 문제입니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과정에서 오디오에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하고, 특정 구간에서는 오디오가 아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를 플레이 하는 매 1분마다 오디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소리를 끄고 하면 모를까,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더군요. 

  픽셀화나 오디오 문제는 제가 체험한 게임 전부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보통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제 네트워크 환경을 확인해봤습니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져를 통해 제공됩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애저 데이터 센터의 레이턴시와 다운로드 속도를 확인해봤습니다. 결과는 아래 스크린샷과 같습니다. 제가 가정에서 공유기를 통해 무선 환경으로 엑스 클라우드에 접속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나쁘지 않은 속도입니다. 적어도 네트워크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나 해서 국내 유튜버 분들의 웹 브라우저를 통한 엑스클라우드 체험 영상을 봤습니다. 확인한 영상들에서는 제가 겪은 문제가 보이지 않더군요. 이 점을 고려하면, 제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에 대한 최적화나 안정화 작업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상기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마치며 : 지금은 머나먼 웹 브라우저라는 다리를 너머

고전 전쟁 영화 중에 1977년 작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말기, 프랑스를 탈환하고 서부 전선의 독일군을 몰아내던 연합군이 네덜란드를 점령하여 네덜란드의 항만으로 늘어진 보급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행한 마켓 가든 작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머나먼 다리'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마켓 가든 작전은 좋지 않게 끝났습니다. 마켓 가든 작전은 공수부대를 투입해 다리를 점령하면, 기갑 부대를 비롯한 육상 전력이 그 다리를 거쳐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장차에는 라인강까지 독일군을 밀어낸다는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수부대가 다리를 점령하고 버티고 있을 때까지 연합군의 육상 전력이 그 '머나먼 다리'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죠. 

 

머나먼 다리(1977) 
마켓 가든 작전에서 네덜란드에 강하하는 공수부대

 

  마켓 가든 작전이 실패했다고 해서 연합군이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닙니다. 마켓 가든 작전의 실패는 유럽 전선의 종결을 몇 개월 늦췄을 뿐이거든요. 제가 엑스클라우드를 경험한 지금 이 순간은 문제가 커보이고 해결이 멀어보일 뿐, 얼마가 될지 모르는 베타 기간이 끝나면, 결국 엑스클라우드는 웹 브라우저를 거쳐 게이머들에게 즐거운 게이밍 경험을 선사하겠죠. 윈도우든 맥오에스든 안드로이드든 아이오에스든 웹 브라우저로 바로 엑스클라우드를 즐기게 되는 겁니다. 엑스클라우드는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의 보급 대수 경쟁을 스마트 기기 대 플레이스테이션의 보급 대수 경쟁으로 전환할 비밀병기니까요. 이 비밀병기에는 기대가 큽니다. 베타를 거쳐 얼마나 좋아질까요. 추후 엑스클라우드 인스턴스도 엑스박스 원 에스 기반 기기에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기반 기기로 변경된다고도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품질도 더욱 좋아지고 차세대 게임도 지원을 할테구요. 게임 패스 아래에 엑스클라우드의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메이데이 되세요~ 

 


 

 부록: 클라우드 게이밍과 게임 판타지의 저편에 금화가 든 단지 따윈 없다. 적어도 지금은...

저는 엑스클라우드를 경험하고, 지금의 문제가 어떠하든 클라우드 게이밍이 확산되는 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엑스클라우드 이전에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이 있었지만, 제공되는 게임의 수준이나 스트리밍의 품질이 콘솔이 제공하는 게임과 그 수준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죠. 하지만, 엑스클라우드를 위시한 클라우드 게이밍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비디오 게임' 바로 그 자체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질적으로 게이밍 콘솔과 클라우드 게이밍이 비슷해지고 있는 거죠. 

  이제 향배를 결정하는 요소는 이용자의 선택입니다. 비디오 게임 산업 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며 대결하는 두 매체 중 어느 쪽이 이용자의 선택을 받을까요? 이 대결에서 콘솔은 열위에 있어 보입니다. 양자의 품질이 엇비슷해졌다곤 해도 여전히 콘솔 쪽이 품질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이밍의 이점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비디오 게임 입문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콘솔 기기나 타이틀을 구입하지 않아도 한 달에 만 원이나 이만 원 정도 내면, 비디오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구독 결제는 더 이상 문제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구독 결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필두로 각종 구독형 서비스의 이용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용자가 콘솔 기기를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추세가 강화되면, 콘솔의 위상도 달라질 겁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부속을 거쳐,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가겠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며, 블루레이를 비롯한 물리 영상 매체를 밀어내고, 이에 AV 기기 업체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처럼요. 

 

블루레이 영상과 스트리밍 서비스 영상의 비교 - 품질을 넘어선 편리함. 

  

  여하튼 우울한 잡상에 빠져 있으니, 클라우드 게이밍이 콘솔 기반의 비디오 게임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공상에 떠오르더군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놀이도 변해왔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춘추가 어찌 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린 시절 게임북이라는 걸 즐겨보신 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에서 등장인물의 행동을 제시하는 선택지를 고르고, 그 행동의 결과가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 행동의 결과를 읽고, 다시 선택지를 고르는 식으로 즐기는 책이 게임북이죠. 요즘은 게임북을 보기 어려워도, 90년대까지만 해도 게임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된 2000년대에 들어서는 명맥을 잃었지만요. 


 

  게임북은 플로피디스크나 VHS처럼 대중적으로 유명을 달리했죠. 하지만, 게임북의 형식이 주던 즐거움은 다른 '게임'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컴퓨터 게임에서요. 게임북이 사라진 이후, 원숭이 섬의 비밀과 같은 어드벤처 게임과 발더스 게이트와 같은 CRPG가 게임북의 즐거움을 제공했습니다. 사태의 파악, 행동의 선택, 결과의 체험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즐거움을 말이죠. 게다가 게임북에서는 제공해주지 못한, 화려한 시청각 요소와 깊은 게임 요소도 포함되었죠. 게임북과 컴퓨터 게임이 직접적인 계보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만, 즐거움의 구조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어떻게 수용되고 변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원숭이 섬의 비밀
발더스 게이트


  타자기는 워드프로세서가 되고, 플로피 디스크는 USB가 되고, VHS는 DVD를 거쳐 블루레이가 되었습니다. 게임북은 어드벤처 게임과 롤플레잉 게임으로 대표되는 컴퓨터 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콘솔 게임, 즉 비디오 게임은 어떤 형태로 클라우드 게임과 연결될까요? 

 

비디오와 오디오 매체의 시계열표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저는 2000년대 읽었던 게임 판타지 소설을 떠올렸습니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데, 토탈워와 같은 게임의 프로게이머인 주인공이 이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는 내용이었지요. 제가 이 게임 판타지 소설을 떠올린 이유는 그 소설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규모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설이 묘사하는 전투의 규모는 오늘날 토탈워 시리즈의 규모조차 뛰어넘습니다. 그 소설에는 몇만 대 몇만의 병사가 맞붙는 회전이 묘사되는 반면, 아직도 토탈워에서는 천 단위의 조우전으로 제국의 운명이 결정되거든요. 

 

8만의 로마군과 5만의 카르타고군이 맞붙은 칸나이 전투. 하지만 토탈워 시리즈에서는 양군 도합 5천도 되지 않는 병력이 맞붙는다...

  

  저는 막연하게, 클라우드 컴퓨팅은 병렬 처리를 통해 컴퓨팅 파워를 크게 늘릴 수 있으니,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로 게임 자체를 새롭게 정의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봤던 게임 판타지 소설 속 전투, 실제 역사 속 회전이 게임으로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아니면, 머신러닝이니 딥러닝 기술 따위를 이용해 TRPG 수준의 자유도를 보장하는 RPG가 등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습니다. 더 크고 더 깊은 게임이 등장하길 바란거죠. 하지만, 스태디아의 구글 가족묘 안치 일자가 궁금한 지금, 그런 바람은 사라졌습니다. 클라우드 게이밍 중 그 어느 것도 현 세대 게임을 넘어선 무언가를 제공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G씨네 가족묘에 어서오세요.

 

  현재 클라우드 게이밍은 콘솔이나 PC를 뛰어넘은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PC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도 있지만, 콘솔을 모방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는 현 세대 콘솔에 준하는 인스턴스도 없고, 그런 서비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없습니다. 하지만, 콘솔 게임을 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콘솔보다 싸고 편리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현재 각종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목표가 비디오 게임 콘솔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서 시장을 확대하진 못해도, 콘솔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며 구독 방식과 유비쿼터스를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클라우드 게이밍의 무기는 시장에서 콘솔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과 소구력이 있어 보입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새로운 콘솔이 되려고 합니다. 비디오 스트리밍이 그랬던 것처럼요. 물론 엑스클라우드를 제외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한미하거나 죽을 쑤고 있긴 하지만요. 

 

검은색을 제치고 오렌지색이 인기 있는 색이 되었다. 클라우드와 콘솔은 어떻게 될까?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으로 인해 케이블과 위성 기반의 채널 구독 서비스와 DVD 및 블루레이로 대표되는 물리 영상 매체는 쇠퇴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연간 9000만 대에 달하던 콘솔 기기 판매량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클라우드 게이밍이 새로운 콘솔이 될까요? 그렇다면 게이밍 콘솔과 클라우드 게이밍은 어떻게 될까요? 새로운 매체가 기존 매체를 모방하고 나아가 개선하여, 종국에는 새로운 매체가 기존 매체를 대체하던 사례와 같이, 콘솔이 클라우드에 대체될까요? 대체하게 된다면 대체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콘솔 제조사가 클라우드 게이밍을 수용하고 콘솔 제조사에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업체이자 게임 개발사로 변모하게 될까요? 그리고 9세대 끝으로 콘솔 기기는 황혼을 맞이하게 될까요? 여하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기게 만들어줄 거라는 점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12
Comments
2
2021-05-01 10:29:14

 글 잘읽었습니다.

지금 채굴과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컴퓨터, 콘솔 사기 힘든분에겐 최고의 선택이 엑스 클라우드 라고 선택되네요.

아직 가야할 길을 멀지만 언젠가 넷플릭스가 흥행한거처럼 곧 클라우드 쪽이 흥행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WR
1
2021-05-01 19:42:51

가격 상승 때문에 구독형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확실히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작년 말에 올라온 PC매거진이나 PC월드 기사를 보니, 현 세대 콘솔 성능을 조립 PC로 구현하려면 800나 1500달러가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픽카드 가격 오르기 전이니 지금 맞추려면 더 많이 들겠죠.

  가격 때문이라도 말씀대로 클라우드가 흥행할 것 같아요.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걸어간 길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들이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결국 클라우드가 새 콘솔이 되겠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러한 전환의 선구이자 승리자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나사가 빠졌더라구요. 구글 스태디아나 아마존 루나는 현세대 콘솔과 비슷한 성능의 인스턴스도 있고, 자체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도 있지만, 독점 콘텐츠가 없죠. PS NOW는 현세대 콘솔보다 성능도 부족하고, 자체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역량이 없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세대 콘솔도 있고, 자체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도 있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내에서는 독점적인 콘텐츠도 있죠. 


2
2021-05-01 12:57:59

오오 체험기가 아니라 칼럼 수준이네요. ㄷㄷ 저도 친구 집에서 잠깐 해봤는데 해상도가 젤 아쉽더라고요. 지금은 베타라 1080p로 막혀있는 거 같은데 정식 서비스 땐 4K까지 됐음 좋겠네요.

WR
1
2021-05-01 19:46:34

소감은 그냥 짧게 쓰고, 게임이나 할려고 했는데, 끊지 못해서 그만 이렇게 되어부렸슴다... 해상도가 확실히 아쉬운 것 같아요. 엑스박스 원 엑스로 게임하면서 느꼈던 그 쨍한 맛이 없더라구요. 지금 엑스클라우드는 엑스박스 원 에스 기반 기기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한다고 하니까,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기반 기기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하게 되면, 4K 스트리밍도 될테니 기대가 됩니당 

1
2021-05-01 13:12:55

안녕하세요 비젠샤프트님 체험 소감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까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스클라우드 PC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메인 페이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헤드라인에 등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1
2021-05-01 19:48:16

생각도 못했는데, 헤드라인에 올라가게 되다니 놀랍네용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종종 소감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21-05-01 14:00:25

우와~ 글을 엄청 잘 쓰셨네요.. 대박..  웹에서 바로 클라우드 되는것도 나름 신기한거 같습니다.

확실히 좀더 시간이 지나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확실히 게임들이 넘어가지 않을까~!? 하네요..

WR
1
2021-05-01 19:51:53

말씀 감사합니다.  웹 브라우저가 있는 기기라면 바로 콘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술이라니, 놀랍더라구요. 말씀대로 클라우드 게이밍 중심으로 비디오 게임이 넘어갈 텐데, 앞으로 어떤 게임이 나오고,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2
2021-05-01 14:36:15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WR
1
2021-05-01 19:52:15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2
2021-05-01 17:11:18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가 좋아서 많은 유저들이한테 기대가 더 큰거 같고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다들 놀랍다고 하네요

WR
1
2021-05-01 19:53:25

국내 유튜브 영상 보니, 엑스클라우드 하신 분들 모두 놀라워 하시고 만족하시더라구요. 말씀대로 우리나라 인터넷망이 좋아서, 속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어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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