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널 초반 후기

초반 몇시간 플레이 후의 소감이므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게임 장르가 로그라이크는 맞는데 플레이하다 보면 어드벤쳐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로그라이크 장르를 많이 한 것은 아니나 근래 흥행하였던 아이작, 슬레이 더 스파이어, 하데스, 위자드 오브 레전드, 데드셀 등의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이보다는 좀 더 라오어같은 어드벤쳐 게임 느낌을 받아요.

로그라이크에서 죽음은 필연적이고 또 필수적이며 게임의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유저들이 죽음에 현타를 받지 않도록 몇 가지 보호장치가 있는 편이죠.

예를 들어 대체로 아기자기하고 거부감 없는 아트웤에 스킬 이펙트도 팡팡 터지고 색감도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편입니다.

스토리도 주인공이 계속 도전해야 할 개연성을 부여하는 정도 선에서 그치는 편이죠.

요약하자면 결과보단 과정에 좀 더 치중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죽음은 그냥 게임 플레이의 일부일 뿐이고 비유하자면 롤 노말겜 하듯 가볍게 즐기는거죠.

그런데 리터널은 과정보단 결과에 관심이 더 가게 되더라구요.

스토리가 초반에 떡밥을 많이 뿌리는데 유저에게 자연스레 후반부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도 당장은 모르겠고 죽으면 되살아나는데 왜 그런지도 알려면 후반까지 가야겠죠.

전투도 생각보다 적어서 방마다 미친듯한 전투쾌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어둑어둑한 곳에서 미스테리한 공포감을 느끼며 마치 바하를 하는듯한 느낌으로 전진하게 됩니다.

그러니 초반을 반복하게 된다면 유저에겐 별로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과정에 묶인단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마치 롤 승급전 패패승승 상태로 마지막 판 돌리는 느낌? 진짜 절대 지고 싶지 않고 지면 이거 또 해야 하는데 하... 싶은

이런 이유인지 저도 플레이하면서 떡밥이 하나하나 풀려가는 걸 보니 와 이거 그냥 어드벤쳐 게임으로 나왔으면 훨씬 흥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건 이 게임이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게임은 상당히 재밌고 독점작 답게 듀얼센스 기능도 제대로 활용해서 플스 산 보람이 느껴지게 해요.

다만 기존에 흥행한 로그라이크 게임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고 SF 호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구입하시기 전에 어느 정도 본인의 취향에 대해 숙고한 후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오늘은 이 게임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해보려 해요.

좀 더 죽다보면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더 플레이 해 보고 나중에 후기를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