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패치 전에 3~4개월 정도 철권을 안했습니다. 매번 똑같은 사람이랑 매칭이 되고, 게임에 변화도 없고, 뭔가 동기부여가 안되는 부분이 컸습니다. 최고계급 유저처럼 이야기를 적었지만 전혀 그런 것은 아니구요. 계급을 떠나서 게임에 재미가 계속해서 있어야 하는 것인데 어느순간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 것이 컸습니다. 그 사이에 몬스터헌터나 엘든링과 같은 다른 게임들 즐겼습니다.

이번에 패치가 됐다고 하길래 오랜만에 스틱을 꺼내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조시, 리디아, 줄리아 정도가 대회를 나간다고 하면 고를 수 있는 픽이었고, 녹티스, 노멀진, 리리, 카즈미, 라스, 브라이언, 스티브, 샤힌 이런 캐릭터들은 재미로 그냥 한 번씩 해보고 싶을 때 하는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시즌1 때부터 꾸준히, 가장 많이 해온 캐릭터는 조시인데 조시가 이번에 엄청난 상향이 됐다고 하는데도 뭔가 손이 전혀 안가더군요. 계급 쉽게 올릴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게임이 안그래도 조시가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닌데 더 노잼이 됐습니다.

로우킥, 6AK 남발하듯이 뻗어도 될 정도로 기술스펙이 좋아지고, 전부 다 상향된 기술로 걸어다니면서 똑같이들 운영하는데 이게 무슨 재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리디아나 파쿰람, 리로이와 같은 DLC 캐릭터들은 돈 받고 팔아놓고는 갑자기 너무 하향해버려서 쓰기 어려울 정도를 만들어버렸고, 캐릭터의 개성, 특징을 다 죽여버렸습니다.

줄리아는 어떻게든 이지선다 상황을 만들어서 몰아세우고, 벽에서 강력한 이지선다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특징들을 너무 하향해버려서 쉽지 않아졌습니다. 나오고 상향된 적 없이 하향만 되기 바빴죠.

그러면서도 달랑 패치내용 한 줄로 끝나는 캐릭터도 있고, 변화가 없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이런 패치를 1년 동안은 아니겠지만 1년 만에 하는 패치로 나왔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른 프로선수들도 캐릭터 개성을 날려버렸다, 흥미를 잃어버리는 패치가 될까 겁난다 이런 평가들을 했던데 실제 플레이를 해왔던 제 입장에서도 오랫동안 쉬다가 패치 됐다니까 켜서 2시간 정도 해봤는데, 2시간 동안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이 음... 이렇게 패치를 했구나 그다지 흥미를 끄는 내용들은 아니네 이것 말고도 다른 게임은 할 것들이 많으니 다시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하면서 스틱 빼서 다시 보관함에 넣어뒀습니다.

심혈을 기울인건진 몰라도 떠났던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내용의 패치는 아니었고, 패치 되고 어떤 캐릭터가 강해졌다고 하자마자 랭크매치나 퀵매치에 전부 상향된 캐릭터들만 득실거리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자기 캐릭터가 상향됐다고 좋아하고 이런 사람들은 당장 자기 캐릭터 강해져서 패치 만족해~ 꼬우면 접어~ 어차피 넌 못접어~ 이런 사람들도 더러 있어보이던데요, 접을 사람들, 복귀안할 사람들 안하면 남아서 하는 사람들 더 적어져서 매칭될 사람 부족하고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면서 게임할 사람이 줄어들어서 가뜩이나 고인물에 더 고인물, 고착화 이런 상황에 맞이할텐데 좋은 것인지 생각을 해봤으면 할 문제 같습니다.

롤백하는건 말도 안되는 것 같고 뭔가 다른 변화로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듯 하네요.

개발진들 지금까지 성향상 불만 폭주해도 한참지나서 의견수렴해서 수정이랍시고 틱 던져줄 것 같은데 그냥 철권8 개발에나 박차를 가했으면 싶습니다. 2030년엔 철권8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