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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진구지 사부로 프리즘 오브 아이즈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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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3 12:31:52

작년에 발매하자마자 구입했던 녀석인데 이제서야 완료한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콘솔을 즐긴 유저라면 직접 즐기진 않았더라도 최소한 이름 정돈 들어봤을 시리즈죠...탐정 진구지 사부로...(사실 우리나라에선 게임 자체보단 어느 게임 잡지의 기자 덕에 유명세를 탄 모양새입니다만...ㅋ) 한동안 콘솔에선 명맥이 끊겼다 정말 오랜만에 발매되었던 작품으로서 공개 당시엔 나름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결과적으론 이후 발매된 다이달로스까지 이어지는 2연속 부진으로 인해 차기작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이달로스에 관해서는 차후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작년에 발매된 POE 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완전 신작이라기 보단 과거 모바일로 발매된 소규모 에피소드 10개와 신규 에피소드 4개가 합쳐진 뭔가 좀 미묘한 위치에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콘솔로 발매되는 작품이다 보니 올드 유저보단 신규 유저가 많을 거라 판단하고 그러한 유저들을 위해 과거의 작품을 돌아보게 한다는 의미로 아마 이런 구성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만...결과적으론 신규 유저에게도 시리즈를 알고 있는 올드 유저에게도 모두 환영받지 못한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단 신규 유저층을 배려한다는 의미로 과거 작품을 리파인하여 집어넣었다곤 하지만 그 리파인된 부분이 요즘 유저들 눈높이를 맞추기엔 너무나 턱없이 부족합니다. 원작 자체가 모바일이다보니 각 에피소드의 작은 볼륨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정말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에서 발매되는 싸구려 에로겜조차 풀음성이 당연시된 시대에 무음성으로 진행되는 어드벤처라니요....패미콤 시대에나 있을 법한 전개가 실제로 눈앞에서 보여지고 있으니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풀음성이 아니라더라도 최소한 중요 이벤트 등에선 음성을 수록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음성이 아닌 다른 부분은 어떠한가 ?? 이부분 역시 신규 유저들을 끌어들이긴 너무나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드벤처라면 이런저런 이벤트 CG 라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POE 는 그런 이벤트 CG 하나 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게임의 대부분이 캐릭터들의 스탠드 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벤트 CG 는 각 에피소드에서 많아야 10장 내외 정도입니다. 심한 것은 5장 정도인 것도 있구요. 그렇다고 스탠드 씬에 사용되는 장면들은 어떠한가 하면 작품 특성상 좁은 지역을 반복해서 다니는 구성이다보니 배경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 금새 밑천을 드러내기에 전체적으로 컨텐츠가 정말 빈약하다는 인상을 초반에 받아 버립니다.

 

그렇다면 그런 희귀한 이벤트 CG 의 퀄리티는 어떠한가..........이부분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PS2 시절까지만해도 그 독특하고 무거운 일러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게임 화면이였던 것에 반해 이번 POE 는 소위 애니풍, 셀화 느낌의 게임 화면을 주고 있는데 과거 작품에 비해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이벤트 CG 전반적으로 전혀 성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게 단순히 취향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흥행 성적을 보면 단순히 취향 차이의 문제는 아닌 듯 하네요.

 

자, 그렇다면 신규 유저 층 공략은 실패했다고 쳐도 시리즈 팬을 자칭하는 올드 유저들에겐 어떠한가....이 부분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시리즈 팬을 위해 신규 에피소드 4개가 추가되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에피소드의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고 단조로워서 사건 전개 초반에 범인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정도라 초반에 맥이 딱 풀려버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몇가지 반전 카드를 마련해 두고는 있지만 이 역시 초반에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 라고 예상한대로 흘러가는 수준이라....뭔가 좀 고민도 해가면서 때론 뒤통수 맞는 전개를 기대하던 올드 유저들에겐 너무나 싱거운 수준의 에피소드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진구지 씨가 거의 천하무적 수준으로 묘사되다보니 (경찰빽도 있으면서 야쿠자와도 친하고, 거리에 조력자가 널려 있으면서 곁에는 슈퍼우먼 요코까지 존재..그런데 싸움까지 잘해 ?!) 물론 과거 설정상 이런 스탠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유독 더 강한 모습으로 묘사되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에피소드 전개에 있어 긴장감이 없단 반증이기도 하네요. 덕분에 과거 시리즈의 무겁고 탁한 느낌을 기대했던 올드 유저들 역시 이런 신규 에피소드만을 바라보고 구입하기엔 절대적으로 함량 미달인 소프트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만 신규 에피소드에선 모바일 에피소드에는 없는 무려 애니메이션 방식의 이벤트 장면이 4~5개 정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때 만큼은 음성이 풀로 지원되기 때문에 그나마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단 점에선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이런 이벤트 장면이 좀 더 많고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게임 진행 방식은 과거 일본의 선택식 어드벤처 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왔는데 이 부분은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커맨드 선택 방식이나 진행 과정이 묘하게 불편하고 너무 구시대적인 모습이라 최소한 UI 만이라도 좀 세련되게 다듬었으면 어떠했을까 싶네요.

 

한가지, 이 게임에서 정말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BGM 쪽입니다. 진구지 시리즈 특유의 째즈함이 물씬 풍기는 BGM 은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는 정말 멋진 BGM 을 게임 내내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 디지털판으로 구입해서 받지 못했습니다만 패키지판은 예약판에 한해 BGM CD 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어떤면에선 게임 디스크 보다 그 BGM CD 의 가치가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결론을 내리자면 이 POE 는 콘솔로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서 신규 유저/올드 유저 모두를 노리고 발매한 작품입니다만 결과적으로 그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그러한 작품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됩니다.신규 유저들에겐 전혀 어필되지 않는 구시대적인 작품으로.....올드 유저들에겐 자신만의 독특한 테이스트를 잃어버린 정체불명의 작품으로..........기억되는 졸작이 되어버린 POE 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담 이 게임은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패미콤 시절 일본의 어드벤처 게임은 어떠했나 궁금한 분

고민하는 추리가 아닌 슈퍼 히어로 탐정물을 원하시는 분

추리에 관심이 생겼지만 기존의 것들은 너무 어렵다 하시는 분

 

정도라면 나름 흥미롭게 플레이하실수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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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9-10-13 12:59:25

오래된 IP에서 신규 유저를 노리는 시도는 많이 하는데,

확실히 리스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패 시 기존 유저들을 잃어버리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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