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즈카 PD : 소닉 시리즈 프로듀서 '이이즈카 타카시'입니다. 저는 1992년에 세가에 입사했고, 소닉에 관여한 것은 93년 [소닉 3]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부터 계속 [소닉]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LA의 소닉팀 USA 소속이고요. 직책은 크리에이티브 오피서입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굿즈 등과 관련된 업무들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소닉 컬러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배경, 다채로운 게임 플레이 등으로 눈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이를 보다 ‘컬러풀’하게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래픽, 시스템, 사운드트랙까지 신경쓰면서 거의 리메이크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 리마스터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이이즈카 PD : '리마스터로 확실히 만들자'고 생각하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원작이 10년 전이기 때문에 그래픽을 보다 깔끔하게 다듬었고, 음악도 리믹스를 진행했습니다.

▼ [소닉 컬러즈 얼티밋] 소개 영상

https://youtu.be/WMw2ul7P53A

Q. [소닉 컬러즈]의 스토리가 [소닉 제너레이션즈]로 이어지던데, 이 작품의 리마스터를 기대해도 될까요? 혹은, 명작으로 불리던 다른 [소닉] 타이틀을 다시금 리마스터하거나 리메이크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국어화 계획도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이즈카 :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현재 스팀(PC)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리마스터나 리메이크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소닉 컬러즈] 리마스터 버전을 낸 후에 유저분들의 반응이 좋다면, 다른 타이틀들도 리마스터를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닉] 시리즈는 2017년 [소닉 매니아], [소닉 포시즈] 등부터 한국어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향후에 발매하는 작품들도 한국어화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Q.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를 비롯해 [히어로즈], [언리쉬드], [제너레이션즈] 등 팬분들이 리마스터를 기다리는 타이틀이 많은데요. 그 중에 [소닉 컬러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PD : 작년에 영화 '수퍼 소닉'이 개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 후에 '소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게임으로 소닉을 접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작품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소닉 컬러즈]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컬러 파워'*라는 시스템이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소닉 컬러즈 얼티밋]을 발매하게 됐습니다.

*컬러 파워 : 소닉과 위스프가 융합해 고유의 능력을 발현하는 시스템

< 국내 극장에서도 개봉했던 수퍼 소닉 >

Q. 프로듀서가 꼽는 원작 [소닉 컬러즈]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과 발전한 부분이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래픽 개선이 이뤄졌고, Wii 버전보다 고성능인 콘솔에서 '60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소닉 컬러즈 얼티밋]에 원작에 없었던 새로운 대사나 컷신이 존재하나요?

이이즈카 : 컷 씬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테일즈가 힌트를 주거나 '이렇게 하는게 좋아'라고 어드바이스하는 멘트들이 추가됐습니다.

< 원작에 비해 활약이 늘어난 테일즈 >

Q. [소닉] 시리즈라면 속도가 생명입니다. 원작인 Wii용 [소닉 컬러즈]에서는 부스트 게이지를 채우기 어려운 편이어서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혹시 개선되는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원작 출시 후 유저분들의 반응을 봤었는데, 그렇게 어려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부스트 게이지는 원작과 동일합니다.

Q. ‘얼티밋’이란 부제처럼 단순한 리마스터가 아닌, 신규 요소가 여럿 들어간 점이 눈길을 끕니다. 테일즈 세이브, 제이드 고스트를 비롯해 라이벌 러시 모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리며, 이외 새로운 캐릭터나 기타 추가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위스프(제이드 고스트)가 추가된 것이 가장 새로운 요소입니다. 이 위스프의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지역이라든가 아이템 등을 탐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일즈 세이브'라는 시스템을 추가해서 소닉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바로 직전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초보자분들이 좀 더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새롭게 추가된 위스프, 제이드 고스트 >

그리고 메탈 소닉과 1대1로 경쟁하는 모드도 추가됐는데요. 게임을 잘 하는 유저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컨텐츠입니다.

< 메탈 소닉과 경쟁하는 라이벌 러시 >

Q. 원작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기로 한 이유, 그리고 추가하면서 좋아진(또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이즈카 : 10년전 Wii 버전을 즐긴 유저분들이 많았기에 그런 분들을 위해서 새로운 요소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처음 접하는 초심자 배려 요소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두 타겟층 유저분들이 많이 플레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신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 영상

https://youtu.be/luSk4orgeOE

https://youtu.be/vqEPWKGAFKY

Q. 싱글 플레이 외에 2인 협력 모드도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에그맨 소닉 시뮬레이터'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이이즈카 : 에그맨이 만든 디지털 공간에서 두 명의 소닉이 달리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소닉] 시리즈의 2인 플레이는 경쟁 모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소닉 컬러즈]의 경우 협력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가족 또는 친구분들과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대략적인 전체 플레이 타임이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원작은 평균적으로 10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제이드 고스트, 라이벌 러시 등이 추가되어서 2~3시간 정도 더 늘었습니다. 합치면 12~13시간 정도겠네요.

Q. 개발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이즈카 : 좋은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소닉 컬러즈 얼티밋] 개발 중 미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락다운이 걸렸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개발사에 방문을 못하고 스케쥴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개발을 끝낸 것이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소닉 시리즈의 OST는 많은 팬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일부 곡들이 리믹스된다고 들었습니다. 리믹스에 어떤 분들이 참여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리믹스 OST 중 한 곡을 팬분들에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이이즈카 : 10년전 오리지널판에서 오케스트라 버전을 수록했었는데요. 완성도가 높아서 그대로 쓰려고 했었지만, 사운드 담당자 '오오타니'씨가 리마스터에서 악곡도 리믹스를 하고 싶다는 강한 요청이 있어서 리믹스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전 스테이지, 보스전 곡들도 전부 리메이크했습니다.

또한 미국 소닉 공식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몇 곡을 공개했으므로 미리 들어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 유튜브에 공개된 리믹스 곡들

https://youtu.be/U_GvpPwJ73g

https://youtu.be/WXLVH2Asn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