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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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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10:00:00

게임 소개

[콜 오브 듀티: 월드 워 2](이하 월드 워 2)는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1인칭 슈팅 게임(이하 FPS)이다. 이번으로 작품에서는 주인공 1명의 시점에 맞춰 전쟁의 흐름을 쭉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가 특징이다. 멀티 플레이에서는 시나리오적인 부분이 추가된 ‘전쟁’ 모드를 새롭게 도입. 공격과 수비 역할을 한번씩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며 공격팀에서 미션을 달성하면 새로운 추가 미션이 주어지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 외에도 경쟁을 모토로 하는 팀 데스매치, 점령전이나 협력 플레이 모드인 나치 좀비 등 여러 멀티 플레이 모드를 수록하고 있다. 참고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총 3개의 개발사가 각각 다른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고, 매년 연말 순차적으로 하나씩 출시한다.

 

※ 이 리뷰는 PS4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1. 2차 세계 대전의 전쟁 실황을 게임으로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2. 2. 1인칭 슈팅 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3. 3. 경쟁 또는 협력 멀티 플레이를 즐겨 플레이하는 사람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월드 워 2]의 그래픽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옛스러운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 약간은 투박하면서도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색감의 컷 씬들은 티비나 영화로 봐왔던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

     

    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야경과 조명이 하나도 없는 야전의 달 빛을 다르게 표현한 장면이나, 프랑스의 주요 건축물들을 디테일하게 재현한 것도 칭찬할만한 부분. 근미래를 소재로 하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는 실사에 버금가는 리얼 풍의 그래픽으로 놀라움을 주었다고 한다면, [월드 워 2]의 경우 2차 세계 대전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래픽을 그 시대의 스타일로 표현하는데 주력했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 자연적인 빛과 인공 조명의 차이를
    인상적으로 그려낸 [월드 워 2] >

     

    < 달 빛에 비친 캐릭터들의 명암과
    실내의 조명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

     

    < 디테일이 놀라웠던 파리의 노틀담 성당 >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항상 높은 기대치를 두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 싱글 플레이의 연출력이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시리즈에서 정점을 찍은 전쟁, 테러 유사 체험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게임성과 작품성을 모두 높은 위치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에 출시된 근미래, 우주를 소재로한 게임들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 [월드 워 2]의 경우 시리즈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차 세계 대전을 다시 가져와 현세대의 기술력으로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특히 싱글 플레이의 첫 시작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게임이나 영화에서 자주 다뤄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재였으나, 상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디테일한 상황 설정 덕분에 식상함을 줄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처음 배에서 내려 참혹한 상황까지 가는 과정이라든가, 고지를 오르기 위해 철조망을 폭파하는 장면 등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연합군의 상륙을 막으려 빗발치는 총탄들이 오직 목표만을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 전선을 밀고 당기는 과정 중에
    주인공 일행이 겪는 일들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싱글 플레이 분량이 짧아(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약 6시간)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전쟁 체험과 연출에서는 몇몇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또 전쟁 모드의 인트로, 결과 연출이나 나치 좀비 모드의 컷 씬과 프롤로그, 전용 맵 등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듣는 맛(사운드)

    [월드 워 2]의 사운드는 전장 체험에 특화되어 있다. BGM은 주로 컷씬에서만 활용하고 게임 플레이 중에는 BGM보다 캐릭터들의 대사, 그리고 총기의 효과음을 두드러지게 출력했다. 특히 2차 세계 대전 시기의 무기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징들을 잘 살려낸 효과음이 인상적인데, 한발씩 계속 장전하면서 쏘는 총의 장전음이나 장탄된 탄환을 다 쏘면 고유의 ‘핑~’ 소리가 나는 무기 등 총기 컨셉을 소리로 잘 살려내고 있다.

     

    또 총알이 적의 몸에 맞았을 때, 헤드샷에 성공했을 때 고유의 피격음을 확실히 들리도록 출력하여 정확히 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저격총으로 헤드샷을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실제 상황이라면 먼 거리에서 쏜 총알이 박히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유저분들의 플레이 쾌감이나, 총알을 쏜 후의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한 사운드 UI 기능이다. 말하자면 게임이니까 가능한 연출로서 순간순간의 상황 판단을 돕고 있다. 만약 이런 부분이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옵션에서 피격 사운드 소리를 줄이거나 아예 끌 수도 있다.

     

    < 가까이서 들리게 구현된 피격 사운드 덕분에
    사격 직후의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

     

     

    하는 맛(게임성)

    [월드 워 2]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원초적인 전쟁, 백병전과 총격전으로 이루어진 2차 세계 대전을 다시 선보여야 하기에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프로젝트였다.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라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역사에 양념을 친다면 현실감이 떨어졌을 것이다.

     

    결국 [월드 워 2]가 선택한 것은 정면 승부로 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소재들을 답습하되, 캐릭터와 스토리 텔링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 주인공의 가족에 대한 독백, 그리고 배 안에서
    부대원들을 소개하며 시작되는 도입부 >

     

    스토리와 관련된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에서 다루겠지만, 게임의 도입부에서 유저분들에게 여러 상황들을 각인시키고 나중에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월드 워 2]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령관, 직속 상관, 소대원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소속감. 그리고 전쟁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 여러 캐릭터들의 모습은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이입되도록 만들어준다.

     

    < 독일군이 행한 잔인한 일들도 상황에 따라
    직, 간접적으로 묘사되며 감정을 격양시킨다 >

     

    다만 PS3, PS4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1인칭으로 할 수 있는 여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암벽 등반, 다양한 탑승물 조작, 특수한 화기 사용 등)을 구현해서 싱글 플레이를 즐겁게 만들었던 것에 비해, [월드 워 2]는 우직하게 총싸움 위주로 밀고 나가는 편이다.

     

    물론 중간중간 잠입 미션이나, 첩보 활동 등의 총을 쓰지 않는 챕터도 있지만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화려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싱글 플레이를 좋아했던 유저분들에게 단점으로 느껴질 것이다. 또 중요한 상황에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이벤트는 긴장감을 준다기 보다 장면을 환기시키는 용도로 쓰여 그닥 즐겁지는 않았다.

     

    하지만 FPS 게임의 핵심인 총격전의 즐거움은 잘 손질된 총기처럼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싱글과 멀티에서 모두 안정적인 재미를 준다. 작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멀티 플레이가 쏘는 맛이나 교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월드 워 2]는 기본기에 충실한 느낌이랄까. 다만 2차 세계 대전의 역사적인 상황을 따르려다 보니, 총기의 종류나 타입이 단조로운 편인 것은 단점이다. 또 독일군의 무기 중 일부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아 고증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 화염방사기나 유탄 발사기가
    특수 화기라고 할 수 있는 정도.

    나머지 무기의 구성은 단조롭다 >

     

    멀티 플레이에 있어서는 새로 추가된 전쟁 모드가 가장 눈에 띈다. 진영을 나눠서 공격, 방어를 한번씩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모드인데 중간 결과를 달성하면 부활 위치가 바뀌고, 다음 목표를 전달하는 등 계속해서 전황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공격팀 입장에서는 적진을 향해 밀고 들어가는 느낌을, 방어팀 입장에서는 점차 밀리는 느낌을 받게 되며 각 상황별로 사격 외에도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컨셉으로 하는 ‘오퍼레이션 넵튠’ 맵을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공격팀은 바다에서 고지까지 진입해서 특정 지점을 탈환해야 하고, 수비팀은 올라오는 그들을 막아내야 한다.

     

      • 수비팀 입장에서는 높은 지대에 설치된 기관총을 선점한 상태로 시작해서 초반부가 굉장히 유리한데, 문제는 공격팀이 여러 방향으로 퍼져서 돌격하기 때문에 다 막아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초보자는 보통 기관총을 잡고 물밑에서부터 뛰어오는 적들을 노리고, 상급자들은 공격팀이 올라오는 길목을 경계한다.


      • 만약 공격팀이 고지의 끝까지 올라와 특정 지점을 탈환하면, 양팀은 모두 부활 지점이 바뀌고 수비팀은 주요 시설물의 파괴를 막아야하고, 공격팀은 오브젝트를 찾아 시설들을 파괴해야 한다. 또한 수비팀은 공격팀이 올라오는 길목에 방어형 오브젝트(철조망, 벽돌로 문을 막는 건축물)들을 설치해서 진입 과정을 늦출 수 있다.

     

      • 이런 식으로 하나의 맵 안에서 신경써야 할 상황이 많고, 초보자도 도움이 되는 역할(기관총을 맡거나, 방어 오브젝트를 건설)을 플레이할 수 있어 사격 실력에 대한 부담이 적은 모드라고 할 수 있다.

     

    < 전쟁 모드 덕분에 싸우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

     

    단, 아직 전쟁 모드의 맵이 3개 밖에 되지 않아 같은 맵을 여러 번 즐기는 경우가 많다. 다른 멀티 플레이 모드에 비해 맵 제작에 공수가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적은 느낌. 향후 DLC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기존 시리즈에서 사격 실력, 또는 맵 장악을 통해 킬을 따내는 재미는 팀 데스 매치, 점령전 등 여러 모드들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번 [월드 워 2]의 팀 데스 매치, 점령전 맵들은 전반적으로 작게 만들어져 있어 전황을 파악하기 보다는 순발력 위주로 싸우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제작진이 좁은 공간에서 소규모 전투가 빠르게 벌어지는 것을 의도하여 제작한 것이나, 너무 잦은 교전과 사망이 발생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협력 플레이를 강조한 나치 좀비 모드는 싱글 플레이의 부족한 분량을 채워주는 보너스 게임처럼 느껴진다. 게임의 룰이 단순해서 모르는 사람과 플레이해도 무난하게 같이 즐길 수 있고, 아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클리어를 목표로 진지하게 또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가볍게 즐길 수도 있다. 갈수록 강력한 좀비들이 등장하는 구조라서 단번에 클리어하기는 어렵고 반복 플레이가 필수. 그 과정에서 점차 계급을 상승시켜서 좀비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능력들을 개방할 수 있다.

     

    이처럼 [월드 워 2]는 다양한 멀티 플레이 모드들을 갖고 있어 경쟁이나 협력을 좋아하는 유저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런칭 초기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던 서버 문제가 1주일 경이 지난 상황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나치 좀비 모드는 전용 컷씬과 프롤로그를 통해
    별도의 미니 게임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

     

    ※ 아래 버튼을 누르면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려진 내용 펼치기

     

    한글 맛(로컬라이징)

    [월드 워 2]와 같이 군인,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에서는 군사 지식, 또는 군대 용어가 담긴 말투를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공식 한글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물을 많이 보여줬던 것과 달리, [월드 워 2]의 번역은 군인들이 쓰는 말투와 상황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또한 영어 농담을 이해하기 쉽게 한국식 속담으로 표현하거나, 감정이 표출되는 장면에서는 한국 군대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과감한 의역은 게임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 의역이 가미되었지만, 하급자를 짓누르듯이
    말하는 것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


    그 외에도 첩보 미션에서 등장하는 각종 안내 문서나 조작된 신분 증서 등이 원어로 표현되었다가 한글로 스윽 바뀌는 연출은 꽤나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아쉬운 점은 총기의 크로스헤어로 아군 캐릭터를 바라봤을 때 이름이 영문으로 표시되고, 멀티 플레이용 맵과 보급품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 중 일부는 영문으로 표시된다는 것 정도.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성공적인 한글화로 보인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로컬라이징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적이 드물었던 것을 감안하면 좀 더 플러스 점수를 줄 수도 있겠다.

     

    < 첩보 미션의 중요한 정보들이 한글로 나와
    독일군의 검문이 더욱 긴장감 있게 느껴졌다 >

     

    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9.0
      • 듣는 맛 - 9.0
      • 하는 맛 - 8.6
      • 한글 맛 - 9.2

     

    평점 - 8.6 (A)

    [월드 워 2]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평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반전이 필요했다. 비록 싱글 플레이의 분량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FPS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쏘는 맛. 그리고 화려함보다는 우직하게 전선을 밀고 당겼던 그 시대의 전쟁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또 사격 실력이 부족해도 여러 가지 역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전쟁 모드. 가볍게 즐기는 협력 위주의 나치 좀비 모드는 FPS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 워 2]의 리뷰를 마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군대 용어와 전장 속 군인들의 감정을 실감나게 살려낸 한글화였다.

    작성자 : Qrdco

    2
    Comments
    2017-11-13 10:52:00

    오오.. 전쟁모드 신기하군요

    2017-11-13 12:25:00

    싱글은 뻔한 장면들이 좀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멀티는 충분히 할만하더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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