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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니, 8K 화두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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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0 01:01:06

소니, 8K 화두를 던지다

올해 4월, SIE의 플레이스테이션 책임 설계자 '마크 서니'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정보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대략적인 스펙, 커스텀 SSD를 통한 로딩 속도 단축, 레이 트레이싱 지원 등을 기대감을 가질만한 요소들을 언급하며 화제가 됐죠. 그 중에 한가지 눈에 띄였던 것이 8K 해상도를 지원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소니가 언급한 차세대기의 7가지 키워드 >

 

이 8K라는 단어의 의미가 정말 7680 X 4320 크기에 1:1로 대응하는 것인지, 아니면 PS4 Pro처럼 체커 보드 업스케일링* 방식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소니가 차세대기의 시작부터 8K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졌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최근 급변하고 있는 8K TV 시장의 분위기를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 PS4 Pro의 체커 보드 업스케일링 방식 : 성능에 부담을 덜주는 세로 해상도를 1080에서 2160(4K 규격)으로 높이고, 부담이 큰 가로 해상도는 1920을 유지한 채 픽셀 수를 늘려 부드럽게 보이도록 랜더링하는 방식. 이 외에도 디테일이 뚜렷하지 않아도 되는 조명, 그림자 등은 HD 퀄리티로 유지하고, 유저분들의 시선이 닿는 곳들의 해상도를 높게 출력하는 등 여러 기술적인 방법으로 4K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글 / Qrdco

 

8K 게이밍? 아직은 쉽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

'차세대 콘솔의 8K 대응'이라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되려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라는 인상이 더 강했죠. 고가의 카메라 장비와 유튜브는 빠르게 8K에 대응하고 있지만, 8K 게이밍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유튜브는 이미 8K 영상 업로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높은 퀄리티의 영상들이 하나 둘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 출처 : 
Jacob + Katie Schwarz 채널)

 

실제 사물을 영상으로 찍는 것과 달리, 게임에서 8K 그래픽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크고, 디테일이 높은 배경과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엄청난 용량들의 리소스를 안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뛰어난 프로그램 기술력이 필요하죠.


만약 PC라면 최적화 시간을 성능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입니다.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성장세, 다음 세대 모델이 계속 나오면서 8K 해상도(주로 기존 리소스를 업스케일링해서 보여주는 방식), 120 프레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게임들이 현재도 나와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역시 상당히 높은 스펙의 PC를 갖춘 상태여야만 원활히 즐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실례로 최근 XBOX ONE으로 나온 [기어즈 5]의 PC 버전은 8K까지 해상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열어뒀지만, 여러 외신들의 실험 결과 최신 그래픽 카드들도 30 프레임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사용자가 스펙을 끌어 올릴 수 있는 PC조차도 아직 소화하기 어려운 게임이 있는 것이죠. 정형화된 스펙 + 합리적인 가격대가 중요한 콘솔에서 8K는 더더욱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현세대 콘솔인 XBOX ONE X의 경우 4K, 60 프레임에는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50만원대 가격으로 고성능 PC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에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만약 2019년에 8K에 대응하는 콘솔이 나온다고 한다면, 아마 엄청난 가격대를 가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8K라는 화두를 던졌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차세대기 '프로젝트 스칼렛'의 8K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어떤 형태로 보여질지, 정말 4K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차세대에 걸맞는 단어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소니가 이 '8K'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 데에는 좀 더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

소니는 오래 전부터 TV, 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왔습니다. 자사의 TV 브랜드 '브라비아'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했고, 차기 미디어 경쟁에서 HD-DVD를 누르고 블루레이를 표준화시켰죠. 그 바탕에는 PS4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촬영 도구인 카메라와 캠코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4K 영상 촬영과 관련된 다양한 세팅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4K TV 경쟁이 시작되면서 소니는 점차 비중을 잃어갔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성과 LG가 전세계 TV 시장의 약 48%를 차지하게 됩니다(2019년 2분기를 기준, 글로벌 조사기관 IHS 자료). 또한 중국의 LCD 기술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4개 업체 통합 18.5%의 비중을 차지해 소니의 TV 사업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습니다.

 

 

4K TV 경쟁에서 밀려난 소니는 빠르게 8K로 전환했고, 마침내 2019년 6월 프리미엄 8K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85인치, 95인치 / 이하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85인치의 경우 약 1,557만원의 프리미엄 가격대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초도 물량이 완판될 정도의 성과를 냈습니다.

 

8K TV는 전체 TV 시장을 놓고 봤을 때 점유율 1% 대지만,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소니의 태세 전환은 의미있는 시작을 만들어냈고, 차세대기는 이러한 8K TV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의 개발진이 마스터 시리즈 TV에서 게임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소개하는 영상. 이미 소니는 마스터 시리즈와 콘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 소니 유튜브)

참고로 공식 한글 자막은 없지만, 유튜브 자막 설정에서 그리스어 선택 → 다시 자막을 클릭한 다음 자동 번역  한국어를 누르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막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8K TV 시장은 이제 막 경쟁을 시작하는 단계로 삼성은 55인치, 65인치에서는 4K QLED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빠르게 8K QLED TV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이상의 크기에서는 프리미엄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 8K QLED TV를 빠르게 선보인 삼성. 50~60인치대에서는
4K TV와의 가격 격차를 점점 좁혀가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 삼성 뉴스룸 >

 

뒤이어 LG는 9월부터 8K OLED TV의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50~60인치 대의 사이즈 없이, 75인치와 88인치의 2개 사이즈를 프리미엄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니, 삼성, 그리고 LG가 합류하며 8K TV는 3파전의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 큰 사이즈의 8K OLED TV만 생산하며 프리미엄 고객층을 노리고 있는 LG
/ 사진 출처 : LG 전자 공식 블로그 >

 

TV 시장이 빠르게 8K로 움직이는 이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8K 게이밍은 아직 이르고, 8K 컨텐츠도 아직 부족합니다. 이는 4K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 볼 게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2019년 현재, 4K 컨텐츠들은 꽤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넷플릭스와 4K 블루레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시장,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성능의 스마트폰과 고성능 카메라, 드론 촬영, PS4 Pro와 XBOX ONE X의 4K 게이밍 대응 등 이제는 볼 게 없다고 하기 머쓱한 상황입니다. 덕분에 4K TV의 보급률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시장의 파이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그래프를 통해 보여드린 것처럼 중국이 급부상하며 삼성과 LG는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 4K, 돌비 비전 HDR을 지원하면서도 80만원대(65인치), 60만원대(55인치)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중국 TCL TV / 사진 출처 : 미국 아마존 >


중국의 저가 LCD TV는 매년 큰 규모의 투자로 퀄리티를 높였고, 올해는 그동안 TV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화웨이가 뛰어들었습니다. 중국 가전 제품의 무서운 점은 양산화의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점인데요. 이미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진 상태에서 삼성과 LG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기술, 더 뛰어난 화질이 필요한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죠.


다만, 1세대 8K TV 경쟁이 빠르게 시작된 탓에 현재 나와있는 TV들은 각 제조사의 상용화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대로는 8K 역시 중국이 뒤쫓아올지도 모를 일이죠. 그래서 삼성과 LG는 이미 다음 세대의 TV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 얼마 전 디스플레이 분야에 13조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현재 퀀텀닷 OLED(QD-OLE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OLED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죠. 다만, 개발 완료 및 상용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반면, LG는 미국 유니버설 디스플레이와 협력해 고성능, 고효율의 차세대 OLED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 TV 화면을 말아 접을 수 있는 롤러블 TV를 선보이며 OLED 기술력을 과시했는데요. 차세대기를 향해가고 있는 콘솔처럼, TV도 차세대로 향하고 있는 중입니다.

 

LG가 CES 2019에서 선보인 롤러블 OLED TV. 출시일 및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영상 출처 : LG 전자 유튜브)


차세대기와 차세대 TV를 기대하며

소니는 오늘, 공식적인 PS5의 발매일을 2020년 연말로 발표했습니다. 아직 8K 대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PS4의 체커 보드 방식으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세대기의 성능을 100% 활용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과도기에 8K 대응과 하위 호환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약 PS4 게임을 PS4에서 8K로 업스케일링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눈으로 보기에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면 차세대기의 전환은 생각보다 더 빠를지도 모릅니다.


< 만약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가 PS5에서

바로 8K에 대응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요? >

 

한편 차세대기가 완연한 성능을 뽐낼 즈음, 8K TV는 얼마나 발전된 모습일지도 기대됩니다. 삼성과 LG가 각자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차세대 TV의 화질, 소니의 8K TV 도전은 다시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지, 중국의 TV 산업은 어디까지 추격해 올 것인지 등등 관전 포인트가 너무나 많습니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지나치게 콘솔 중심으로 생각한 것일 수 있지만, 먼 훗날 '2019년 벌어진 이 8K TV 경쟁은 차세대 콘솔에 있어 너무나 시의적절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분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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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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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22:17:3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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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22:36:37

아 기술의 발전이 월급인상보다 넘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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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00:07:37

동영상 보니 정말 8k로 게임하면 최고일 것 같네요
근데 리소스 때문에 로딩이 현세대와 다시 비슷한건 아닐까 걱정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기어즈처럼 선택 옵션이 필수로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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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02:43:30

잘 읽었습니다.
과연 8k TV가 얼마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인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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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08:35:51

저에겐 아직 8K는 멀고 멀지만~ 진짜 8K로보면 엄청 멋질듯 하긴하네요~ 이런류 기사도 꽤 좋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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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12:33:56

얼마 전에도 삼성이랑 LG랑 진짜 8K는 우리 거다라며 언플로 싸우던...
빡세게 경쟁해서 플5 나올 때쯤 살만한 가격대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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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23:34:46

재밌어서 저도 모르게 정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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