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UYU I NL 선수 인터뷰

 스트리트 파이터 V 프로 게이머, 심건 선수 인터뷰

최근 국내, 해외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스트리트 파이터 V 아케이드 에디션](이하 SFV AE) 프로 게이머, 심건 선수(대회 닉네임 UYU I NL, 방송 닉네임 정질)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4월 사이공 컵과 5월 제 17회 온라인 워리어에 대한 우승 소감, 앞으로의 목표와 스트리머로서 그가 진행하는 방송에 관한 이야기들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SFV AE] 프로 게이머, UYU 소속의 ‘심건’ 선수

※ 이하의 내용에서 KONSOLER를 , 심건 선수를 ‘NL’로 표현했으며, 인터뷰는 신림의 한 카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NL : 안녕하세요. 지금은 격투 게임 선수로도 알려져 있지만, 인터넷 방송으로 처음 방송을 시작해서 지금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킹오파)하는 사람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아요. [킹오파]로 시작해서 지금은 [SFV AE] 대회에 출전하고, UYU(*)의 후원을 받고 있는 심건이라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NL, 정질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고요. 주 캐릭터는 캐미를 쓰고 있습니다.

* 격투 게임 e-sports 스폰서로 여러 국가의 선수들을 후원하고, 육성하는 팀. 한국에서는 심건 선수와 전상현 선수(대회 닉네임 : 전띵)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이공 컵과 온라인 워리어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사이공 컵에서 우승하시고 바로 방송이 종료되서 시상식과 우승 소감을 들어볼 수 없었거든요. 그 당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으셨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NL : 감사합니다. 사실 그날 상만 주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할 자리는 따로 없었는데요. 그 당시 사이공 컵의 느낌은 제 첫 대회 우승이라 전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던 것 같아요. 제가 3월 달에 성적이 잘 안나와 슬럼프에 빠졌었는데, 그 당시 이장희 선수(대회 닉네임 : Save)가 대회 중에 제 경기를 보면서 ‘형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헤매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여러 고민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플레이가 제 생각대로 나오기 시작했고, 흐름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사이공 컵 우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그 전에 치뤘던 파이터즈 스피릿에서도 7위를 하면서 지금 플레이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중계 방송에서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공형석 선수와 포옹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시합이 끝나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나요?

NL : 공형석 선수(대회 닉네임 : 벨로렌)은 이번도 그랬지만, 예전에 제가 다른 대회에서 2등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도 아까 말씀드렸던 이장희 선수와 함께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어요. 저도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지만, 공형석 선수도 캡콤 프로 투어 프리미어 대회에서는 최고 성적이 2위라서 굉장히 우승을 하고 싶어해요. 그래서 이번 대회 끝나고 나서 서로 많은 얘기를 했죠. 3월 달에 제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공형석 선수가 저한테 도움되는 말들을 많이 해주기도 했고요. 도움되는 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는데요. “너는 어떻게 하고 있어? 나는 이렇게 하고 있어”처럼 요즘 서로의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것들이라든지, 아니면 굉장히 기본적인 얘기를 하다가 깨달음을 얻기도 해요.

제가 게임이 굉장히 안될 때, 공형석 선수가 성적이 잘 나왔던 대회 후기 방송을 같이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 때 공형석 선수가 ‘상대 선수가 뭘 하고 있는지를 봐야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격투 게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연한 말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이 많았을 때는 상대가 뭘 하는지 안보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했던 거에요. 격투 게임의 심리전이라는 게 상호 작용이라 상대가 뭘 하는지 알아야 공격으로 카운터를 칠 수 있는데, 그냥 제가 할 것만 보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서로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는 축하해주고, 부럽다는 얘기도 하고요(웃음). 둘이 같은 캐릭터를 해서 더 이야기하기 편한 것도 있지만 격투 게임 선수로서, 그리고 게이머로서 자극이 되는 좋은 관계인 것 같아요.

 서로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UYU 입단 후 같은 팀 분들과도 사이가 좋아보이시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NL : 저희가 같은 곳에 소속된 팀원이지만, 대회에 나가면 라이벌이 되기도 하잖아요. 실제로도 올해 큰 대회에서 두 번이나 같은 UYU 선수인 Leevy Lin (대회 닉네임 : Oil King, 이하 오일킹) 선수한테 떨어졌거든요(웃음). 그런데 대회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거죠. 그리고 대회에서 만나면 항상 “누가 이기든, 이기는 사람이 꼭 더 잘하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이번 사이공 컵에서는 오일킹 선수가 일찍 떨어졌는데도 계속 저한테 침착하라고 이야기 해주기도 하고, 대회 전날에 같이 연습도 하는 좋은 분위기입니다. 한국 팀원 중에 전상현 선수(대회 닉네임 : 전띵)도 요즘 [SFV AE]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좋고요.

그리고 UYU 사장님도 팀원들을 많이 챙겨줄려고 하시거든요. 해외에서 본인이 도와줄 수 있는 거 있으면 최대한 챙겨주시려고 하고, 본인이 못 오시면 사람을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이런 점들 덕분에 분위기가 좋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적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여러 모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사이공 컵에서는 [SFV AE] 부분과 [철권 7]에서 모두 1위를 모두 UYU 소속
한국 선수들이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 사진 출처 : UYU 트위터 >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좋네요. 해외 대회에 나갈 때는 주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주시나요?

NL :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선수나 지인분들을 섭외해서 ‘UYU 선수들이 가니까 선수들을 안내해 줘’라는 식으로 도와주실 때도 있고, 공항에 도착하면 마중 나와주시기도 하는 등 대회에 참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많은 부분을 지원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최근 대회들에서 성적이 좋으신 편인데, 작년과 비교했을 때 플레이 스타일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NL : 플레이 스타일은 사실 비슷해요. 저는 가위, 바위, 보 식의 심리전보다는 가위, 바위 2가지만 갖고 심리전을 많이 걸죠. 상대를 압박하면서 ‘이제 잡는다’는 느낌을 주다가, ‘안잡을 건데?’하면서 다시 빠지고, 또 다시 ‘잡는다’하는 이런 심리를 달라 붙은 상태에서 많이 쓰거든요. 그래서 제 경기를 보시면 질 때도 빨리 지고, 이길 때도 굉장히 빨리 이겨요. 그런데 올해 성적이 잘 나오는 게 된 것은 그런 과정을 만들어 가는 디테일이 좀 더 좋아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봐요. 어떻게 하면 이걸 좀 더 잘할까를 더 많이 고민하고, 압박에서의 디테일을 높이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작년의 캐미도 잡기 심리가 엄청 좋았어요. 지금도 좋기는 하지만, 그 때는 세 번 잡고 한 대 때리면 스턴(기절 후 무방비 상태)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밸런스에서는 잡기의 스턴 수치가 낮아진 대신, 상대 움직임을 강제하고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아졌어요. 그리고 3.5 밸런스 패치 후 캐미가 좀 더 좋아진 것도 있고요(웃음).

< [SFV AE]의 캐릭터 간 밸런스에서 현재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캐미 >

 개인 방송에서는 [SFV AE]의 여러 캐릭터를 다루시잖아요. 그런데 대회에서는 다른 캐릭터를 깜짝 카드로 쓰신 적이 없어서, 혹시 서브 캐릭터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NL : 시즌 3 초반에 조금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시즌 2에서 굉장히 강력했던 이부키, 라시드를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서 라시드를 연습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캐미와 라시드가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이 너무 비슷해서 애매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비게일이라는 캐릭터가 처음 업데이트 되었을 때 말도 안되게 강했었거든요. 한 대 맞으면 게임이 끝나기도 하고, 그래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나와있는 캐릭터들 중에서는 그나마 가일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만져봤었는데, 때마침 이번 밸런스 패치에서 아비게일이 너프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딱히 다른 캐릭터를 서브로 생각하지 않고, 캐미를 좀 더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심건 선수가 시즌 2 후반의 아비게일을 견제하기 위해 연습했던 가일 >

참고로 밸런스에 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 저는 캐미가 정말 무상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캐릭터들과 상대할 때 거의 동등이거나, 불리한 케이스가 있는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캐릭터 성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강한 캐릭터라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죠. 대회를 준비하시는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보통 대회 시작 전에 대진표가 미리 공개 되잖아요. 그럴 때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전략을 따로 만들어 두시나요?

NL : 작년에는 대진표가 나오면 상대 선수 영상들을 하루 종일 봤어요. 그런데 이게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먼저 상대 선수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미리 영상을 보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유명한 선수들은 정말 무서운 것이 뭐냐면, 이전 대회에서 플레이했던 스타일을 보고 갔는데, 실제로 다음 대회에서 만나보면 완전히 다르게 해요. 제가 홍콩 대회에서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한테 굉장히 당황했던 적이 있는데, 대회 얼마 전에 저와 온라인 라운지에서 굉장히 많은 게임을 플레이했거든요.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아마 40~50판 했을 거에요. 그런데 라운지에서 하던 거랑 그 날 홍콩 대회에서 하는 게 너무 다른 거에요. 결국 저는 라운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싸우다가 졌죠.

그래서 올해부터는 영상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그 선수의 습관을 읽으려고 하지 않아요. 거기에 제가 얽매이니까 지더라고요. 그때그때, 순간의 느낌으로 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선수가 쓰는 캐릭터의 특징, 그리고 대전 할 때의 분위기 정도만 참고하고 있어요.

* 일본의 전설적인 격투 게임 프로게이머 선수. 90년대 말부터 각종 대전 격투 게임 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떨쳤고, 현재까지 프로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최근 경기에서 반응 속도를 더 끌어 올리려고 하시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NL : 최근 제 플레이를 보면 작년보다 조금 더 집요하게 상대방을 괴롭히려고 하는데, 그럴려면 기본기를 잘 써야 돼요. 괴롭히려고 하다가 얻어 맞으면 너무 아픈 캐릭터가 캐미거든요. 공격력이 높은 대신 체력이 낮아서 기본기의 공방을 좀 더 잘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히트 확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 상대방이 기본기를 막았는지, 맞았는지 확인한 후 필살기를 연결하는 행동. 단순히 설명하면 막았을 경우에는 다음 공격을 멈추고, 맞았을 때는 연결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짧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연습과 높은 실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군요. 사이공 컵, 온라인 워리어 우승 후 방송의 시청자 분들이나 주위 분들의 반응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방송에서는 셀럽의 삶이라고도 표현하신 적이 있는데요(웃음).

NL : 그건 장난으로 한 말이고요. 셀럽이면 이렇게 돌아다니지도 못하겠죠(웃음). 그런데 제가 출전하는 대회를 보시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기는 해요. 파이터즈 스피릿에서는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떨어지겠지’라는 느낌으로 봤다면, 사이공 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후로 조금 더 기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다음 대회에서 제가 바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 거 잖아요.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그날그날 컨디션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 프로 선수로서 진지하게 대회에 임하는 심건 선수 >

 저희도 앞으로의 성적을 기대하겠습니다. [SFV AE]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이제는 심건 선수와 진행하시는 방송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아무래도 [킹오파] 얘기를 안할 수 없겠죠. 우선은 심건 선수나 인터뷰를 하는 저도 80~90년대 오락실 세대인데, 그 당시 오락실에 대전 격투 게임이 [킹오파]만 있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그 게임들 중에 [킹오파]를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NL : 저희 동네에는 [철권]이 인기가 없었고, 오락실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도 잘 없었어요(웃음).

 그 당시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기를 생각하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네요.

NL : 제가 본 [스트리트 파이터 2]는 그것밖에 없었어요. 강룡 버전이라고 하나요? 승룡권쓰면 주먹에 장풍 6개가 따라 붙는.

 해외에서 기술들을 멋대로 바꿔버린 해적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죠(웃음).

NL : 그 버전 말고 정상적으로 싸우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볼 수가 없었어요. 물론 모르고 지나친 것일 수도 있는데, 그 당시 저희 동네의 분위기는 그랬던 거죠. 그리고 다른 동네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철권]도 2편, 3편은 별로 인기가 없었고 [철권 태그 토너먼트]부터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킹오파]는 첫 작품인 94부터 정말 인기가 높았어요. 그 때는 정말 오락실이 많았는데, 거의 200m 마다 오락실이 있을 정도였잖아요.

 그렇죠. 동네 오락실마다 인기있는 게임이 다르다거나, 게임 구성도 달랐고 여기 저기 원정 다니는 재미가 있던 시절이었죠.

NL : 그렇게 저희 동네 오락실 여러 군데를 둘러봐도 전부 다 [킹오파]를 즐길 정도로 인기가 좋았거든요. 그런 분위기에서 저 역시 [킹오파]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시리즈가 쭉 나오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킹오파]를 할 정도로 좋아했죠. 방송에서 [킹오파] 다시 하게 된 것도 그때의 추억 때문이라고 봐요. 그런데 나이 들고 다시 할려고 보니까 다들 [킹오파 98]만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저는 스트라이커가 나오고 공격적으로 싸울 수 있는 시리즈를 좋아했었어서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어요. 특히나 [킹오파 98]은 견제 위주의 싸움이 많아서 좋아하는 스타일하고는 조금 달랐지만,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니까 재미있게 플레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하게 됐네요.

< 대전 격투 게임 방송 컨텐츠로 인기가 높은 [킹오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사진 출처 : 정질의 NL 유튜브 >

 [킹오파]가 한창 인기 있었을 당시에, 국내 격투 게임 커뮤니티들에서 팀 배틀 문화가 크게 일어났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혹시 그 당시에 팀 배틀 활동도 하셨었나요?

NL : 팀 배틀이 주로 서울에서 화제가 됐었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 저는 목포에 살았었기 때문에, 팀 배틀은 커녕 [킹오파]를 제대로 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킹오파]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굉장히 반가운 느낌이라 ‘와~ 저 사람 킹오파 잘한다’하고 놀랄 정도였죠. 또 그 때 저희 동네 오락실 풍경은 진지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폭주 이오리나 각성 크리스부터 선택하는 분위기였다고 할까요(웃음). 그냥 쎈 캐릭터 골라서 노는 거죠. 만약에 제가 서울에 살았으면 팀 배틀에 관심을 가졌을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동네 꼬마였고, 제 실력이 잘한다 못한다를 얘기할 수준도 아니었어요. 그냥 오락실 가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재미있게 놀다 오는거죠.

 그렇군요. [킹오파] 실력이 워낙 좋으셔서 혹시 그 당시 활동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려 봤습니다. 다음으로 심건 선수의 방송을 보면 시청자분들하고 소통을 굉장히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같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든가, 리플레이를 분석해주신다든가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시청자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으신가요? 정모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NL : 채팅창으로 소통을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게임쪽으로 많은 도움을 드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리플레이를 봐 드릴 경우에는 해당 시청자분 외에 다른 시청자분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점 때문에 도와드리는 시간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는 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같이 [SFV AE]를 플레이하게 되면 제 방송을 보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류와 캐미를 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제가 플레이를 하면서 팁을 드리거나, 방송을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좋죠.

그리고 정모 같은 경우는 캡콤 프로 투어 프리미어 대회 우승 정도로 좋은 일이 있다면, 한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얼굴도 보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사이공 컵 우승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축제를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라서요. 만약에 제가 이후의 프리미어 대회에서 한 번만 우승을 하면 올해 캡콤컵이 확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정도로 좋은 일이 있다면 진행해보고 싶네요.

 꼭 정모를 할만한 일이 생기셨으면 좋겠네요. 방송을 유튜브로 편집해서 올려주시는 편집자분하고의 호흡도 좋아보이시는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신 건가요?

NL : 처음에 저는 유튜브를 할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 많이 볼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또 유튜브 편집자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되는데 유지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고요. 그러던 도중에 제 방송 시청자분 중에 한 명이었던 동건(유튜브 편집자)이가 유튜브를 만들어서 관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마음은 너무 감사하지만 유튜브가 잘 될지 모르겠다. 아직 자신이 없어서 죄송하지만 안될 것 같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연락이 다시 왔는데, 장문의 문자를 보내더라고요(웃음). 저는 무슨 어디서 프레젠테이션하는 줄 알았어요. 이 친구가 ROTC 출신이라 이런 걸 잘 만들거든요. ‘제가 유튜브를 관리하게 되면 어떻게 관리해서, 사람들을 어떻게 모으고, 목표치는 이 정도 수준입니다’라고 보냈는데, 이 정도로 관심이 있으면 한번 같이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죠.

 심건 선수 방송을 보고,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아시는 분이 편집하게 되서 더 좋은 것도 있겠군요.

NL : 유튜브 편집은 그게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제 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는 사람이 편집을 해야 포인트를 살리잖아요. 그냥 ‘유튜브 편집자 구합니다’라고 구인해서 진행하면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요. 그런 경우를 유튜브에서 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동건이는 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방향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유튜브 영상들의 반응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 심건 선수의 프로 활동, 방송 등을 소재로 재미있게 편집한
영상들이 많은 유튜브 채널 / 사진 출처 : 정질의 NL TV 유튜브 >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네요. 방송 컨텐츠로 다른 게임들을 플레이하시기도 하는데 [스트리트 파이터]와 관련 있는 게임들 몇 가지 질문드릴게요. 혹시 [파이팅 EX 레이어]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NL : 예전 [스트리트 파이터 EX](이하 EX) 시리즈하고 관련있는 게임이죠? [EX]도 동네 오락실에 있기는 있었는데,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이게 [스트리트 파이터]하고 관련 있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했었거든요. 다만, 이번에 나오는 [파이팅 EX 레이어]는 미리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캡콤컵에 나가겠다는 목표 때문에 깊게 해볼 생각은 없지만, 나오면 플레이해보고 간단히 리뷰해 볼 생각 정도는 갖고 있어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하고 비슷한 면도 있으니까 한번 해 보려고요.

 [스트리트 파이터 30주년 애니버서리 컬렉션]은 어떻게 보시나요?

NL : 사실 이쪽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최근에 [KOF 97 글로벌 매치]를 구매했다가 한 번 당했거든요(웃음). 다만, 나온다면 조금씩 건드려 볼 생각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NL : [킹오파]를 하던 시절부터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없으셨다면 ‘UYUㅣNL’이 될 수도 없었겠죠. 예전에 임요한 선수가 한 말이지만, 팬이 없다면 저는 정말 그저 게임하는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고,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죠. 덕분에 지금이 제 인생에 있어서 기회라고 생각해요. 집에서 매일 [킹오파]만 하던 사람이 [SFV AE]를 통해서 세계 대회를 다니고, 이를 통해서 어떤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방송에도 더 좋은 밑받침이 될 거고요. 기회가 온 만큼, 응원을 해주시는 만큼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올해는 꼭 캡콤컵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취재 및 인터뷰 : Qrdco

최신순 오래된 순 추천순
돼지고기
콘솔러

오!! 스파천재!! 인터뷰 잘봤습니다.

한풀
콘솔러

대전게임 잼병인 저인데 엄청나네요 와 ㄷㄷ

sonnet
콘솔러

방송 넘 잼있게 보고 있어여 ㅎㅎㅎ 캡콤컵 꼭 나가시길

dbswhdrbs
콘솔러

저도 대전겜 잼뱅이인데.. ㄸ..멋지군요.

동성니가좋아
콘솔러

격겜 응원합니다!!

sivart
콘솔러
인기 댓글러

정질좋아 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정질사랑해요

Rav
콘솔러

요즘 날아다니시는 정질님!

욜로
콘솔러

질쟝 인터뷰 왜 이렇게 진지하게 한고열 ㅎㅎ

무적자
콘솔러

건이형 응원합니다 ?

@록맨
콘솔러

인터뷰 잘 봤습니다! 대회 때마다 항상 놀라운 모습 보여주셔서 응원하고 있서요!

Qrdco
운영자

안녕하세요 @록맨님 회원 가입과 첫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과의 인터뷰를 전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Jinthegray
콘솔러

정질 화이팅!
유튜브로만 보지만 응원하는 사람이 잘되니 기분이 좋아요!
끝까지 지켜볼게요!!

Qrdco
운영자

안녕하세요 JINTHEGRAY님 회원 가입과 첫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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