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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널 엔딩보고 쓰는 리뷰.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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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22:09:33

 

며칠 전 초반 후기를 적고 열심히 달려 오늘 마침 휴일이라 엔딩을 보았습니다.

소형 개발사로 알고 있는데 간만에 꽤나 즐거운 게이밍 경험을 할 수 있었네요.

하지만 역시 소형 개발사라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1. 콘솔 독점작임에도 잦은 버그

버그 없는 게임은 없겠지만 보통 콘솔 독점작들은 버그나 크래시가 적은 편입니다.

왜냐면 다양한 환경을 지닌 pc 와 달리 균일한 하드웨어가 보장되니까요.

1달의 발매연기를 했음에도 크래시가 나거나 dlc 슈트를 입으면 상호작용이 안 되는 등 치명적인 버그들과 사운드가 빠지직 튀거나 메쉬가 깨지는 등의 자잘한 버그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2. 휘발성 세이브 미지원으로 인한 플스5 리터널 머신화

아무리 로그라이크라 해도 게임을 종료할 땐 진행상황이 저장되는데요.

리터널은 그런 기능이 없어 게임을 종료하면 그냥 사이클 초기화가 됩니다.

그러니 앞서 언급한 버그 이슈로 게임이 꺼지거나 플스 자동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가 종료되면 지금까지 하던 게 허무하게 날아가 버립니다.

콘솔 대기모드를 이용하면 되지만 결국 리터널을 끌 수 없기에 플스5 로는 리터널밖에 못 하게 되죠.

 

3. 지나치게 높은 가격

저야 가격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그냥 사서 즐겼지만 장르 특성을 생각하면 79800 원이라는 가격은 과한 게 사실입니다.

잘 만든 로그라이크 겜들이 4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드문 걸 생각하면 사실상 그들의 2~4배 가격을 받고 있거든요.

플스의 다른 독점작들과 비교해도 그보단 저렴하게 나오는 게 맞는 장르인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어 보입니다.

 

이 외에 게임 내적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데요.

 

1. 늘어지는 사이클

전투와 전투간의 거리가 길고 이 사이를 탐험요소가 큼직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저에게 치명적인 죽음은 전투에서만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한데 한 번의 전투마다 수 분의 탐험시간이 지불되는 셈이죠.

또한 히든요소가 많이 배치된 편이라 이를 신경쓰자면 사이클이 더욱 늘어지게 됩니다.

중반부터는 맵에 텔레포트 포인트도 많이 부족해져서 이동시간도 늘어지구요.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선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유저가 늘어지고자 한다면 너무 길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죽음에 무덤덤해야 하는 장르 특성과 대치된다고 느꼈습니다.

 

2.  부족한 빌드 다양성

슈터이기에 전투는 슈팅 위주로 밖에 돌아갈 수 없고, 발매 전에는 근접으로 제다이처럼 싸울 수 있다고 하였으나 이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총기류 중에서도 근거리 전투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총들도 마찬가지로 쓰기 어렵다는 것이죠.

탄막이라는 특성상 적과 거리를 둘수록 탄사이 거리가 멀어져 유리합니다.

문제는 근접전의 하이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솔깃한 시너지도 보상도 없습니다.

오히려 대세는 눈먼 샷을 날린 후 탄만 피하다 보면 알아서 잡아주는 몇몇 총으로 굳혀졌죠.

다양한 시너지를 이용한 빌드 연구보다는 정석 스펙업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로 귀결되어 매우 아쉽습니다.

 

3. 이로 인해 발생한 죽음에 대한 거부감과 현타

한 사이클이 늘어져 매몰비용이 크게 발생하고 다음 사이클에서 신선한 체험을 할거란 기대감이 부족하니 잘 풀리던 판을 죽었을 때의 현타가 크게 옵니다.

문제는 장르도 그렇고 게임 디자인도 그렇고 죽고 재도전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실제로 게임이 어렵다고 느끼고 1시간도 안 하고 접는 분들이 좀 있더군요.

하지만 실제론 그냥 죽으면서 두세시간 하면 스펙업이 크게 진전되어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그러나 이런 아쉬운 점이 있다 해도 이 게임을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저는 추천하겠습니다.

우선 게임 외적으로 지적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패치와 할인으로 해결이 될 부분이구요.

게임 내적인 부분의 경우 최소한 빌드 다양성만큼은 컨텐츠 업데이트와 밸런싱으로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일단 재미가 있다는 게 중요한거죠.

재미 없었으면 아쉽지도 않았을거에요.

 

빌드가 적든, 한 판이 늘어지든 게임을 하는 순간에는 엄청난 몰입도로 정말 체력이 쪽쪽 빨려나가듯이 몰입이 가능합니다.

죽고 현타가 와도 눈 딱 감고 다시 켜면 어느새 미친듯이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당장은 개발사가 버그를 잡느라 정신 없겠지만 몇달 후 쯤 컨텐츠 업데이트 소식이 들려온다면 플스5를 구하신 분들께 플레이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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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05 22:38:25
오 여러모로 공감되는 리뷰네요.  근접 무기도 여러 타입이었으면 칼질 빌드도 될 거 같은데..
고정이라 넘 아쉽더라고요. 무기 추가되면 진짜 좋을 거 같아요. ㅎㅎ
WR
2021-05-06 10:39:43

저도 dlc 기대중입니다.
진엔딩용 런은 좀 재탕이라 손이 안 가네요.

2021-05-05 22:57:25

 2번이 치명적이긴하네요. 중도 저장이 없어서 날라가면 현타가 클거같네요.

패치로 꼭 저장이 필요합니다.

WR
2021-05-06 10:40:05

맞아요 게임 종료시엔 유지가 돼야죠.

2021-05-06 01:30:28

개인적으로는 세이브 안넣으면 말그대로 리터널 머신이 되고 넣으면 로그라이크의 큰 특징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니 이건 뭣도 안될거 같습니다. 마치 데이즈를 세이브해놓고 죽으면 다시 불러오는 꼴인데.. 그게 무슨 재미일지 궁금합니다.

2021-05-06 10:35:33

 앞으로 꾸준한 패치로 개선하면 좋은 작품이 될것 같네요 재미가 있다는게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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