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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X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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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00:00:00

게임 소개

[슈퍼로봇대전 X](이하 X)는 로봇과 관련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주요 출연진들이 한 장소에 모이고, 함께 힘을 하나로 합쳐 악을 물리치는 과정을 체험 또는 감상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다. 전작 [슈퍼로봇대전 V](이하 V)의 시스템을 대부분 계승한 이번 작품은 ‘마신영웅전 와타루’,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성전사 단바인’ 등 80~90년대 로봇들이 참전해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마법을 다루는 마종교단의 일원으로서 ‘알 워스’라 불리는 이세계에 이끌려 온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 본 리뷰는 PS4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팬이거나 로봇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좋아하는 사람
      2.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성전사 단바인’, ‘마신영웅전 와타루(국내명 우주용사 씽씽캅)’ 등 고전 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
      3. 전작 [슈퍼로봇대전 V]를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X]는 [V]의 시스템, 그래픽을 상당 수 활용한 게임이다. 덕분에 1년 전에 출시된 [V]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고, 또 [V]와 [X]에 모두 출연하고 있는 로봇들의 그래픽은 큰 수정없이 그대로 쓰여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다만, 새로 참전한 작품들의 연출과 추가된 기존 로봇들의 강력한 기술들은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오랜만에 돌아온 ‘성전사 단바인’의 오라력을 활용한 기술들과 ‘건담 G의 레콘기스타’의 다양한 무장 연출들이 원작 재현력이 높다.

     

    그리고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그라탱의 기술들은 원작의 연출, 캐릭터의 요소를 잘 섞어 오리지널 기술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원작을 아는 만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면들이 여럿 담겨져 있다.

    < 시원하게 내려치는 맛을 잘 살린 ‘성전사 단바인’의 오라베기 >

    < 로봇의 움직임과 클로즈 업 연출 모두 뛰어난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 원작의 무인도 에피소드 중 하나였던 메카 킹을 무기로 활용하는 그라탱>

     

    [X]의 전투 연출에서 [V]보다 조금 더 나아진 점은 로봇에 타고있는 캐릭터들의 연출이다. 주로 로봇이 움직이기 전에 캐릭터 등장 → 기술명 외침 정도로 단순하게 쓰였던 과거의 시리즈들과 달리, [X]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출과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원작의 느낌을 내고 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의 개수가 많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로봇 안에 탑승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좀 더 부각하면서도 이후의 로봇의 움직임과 잘 어울리게 만든 것을 칭찬하고 싶다.

    < 두 기체가 싱크를 맞추는 버디 컴플렉스에서 더욱 돋보이는 캐릭터 연출 >

    < 인물들의 등장 타이밍이 다양하고,
    움직임도 이전 시리즈들보다 자연스러워 좋았다 >

     

    한편 ‘마신영웅전 와타루’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에게는 [X]가 좀 더 특별할 수 있는데, 시나리오나 이벤트 등에서 맹활약하기 때문이다. 대화 이벤트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과 히미코의 유쾌한 개그를 자주 볼 수 있고, 센진마루의 공격을 적이 피할 경우 어색해하며 사라지는 실패 모션을 만들어 넣었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익스큐즈 미~’라고 외치며 화면을 전환하는 연출한 것이나 류진마루 탑승 이벤트를 동영상으로 자주 연출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난다.

    < 새로운 참전 작품 중 가장 볼거리가 많은 마신영웅전 와타루 >

     

    단, 시나리오의 전개에서 중요한 장면이 맵에서 로봇들이 오가며 부딪히는 연출로 끝난다든가, 같은 동영상 연출을 여러 번 반복해서 쓴다든가, 그간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여러 번 봤던 연출이 거의 수정되지 않은 채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실망감이 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오랜만에 참전한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시나리오 초중반부터 끝까지 활약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리즈의 전투 연출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 약간 수정되거나 컷 인이 추가된 공격도 있지만, 대다수의 중복 연출은
    해상도만 높여 그대로 썼다. 그렌라간 외에 다른 기체들도 비슷한 상황 >

     

    참고로 [X]를 통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처음 입문하려고 한다면 과거의 연출을 다시 쓴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되려 과거 시리즈에서 잘 나온 연출들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전체적인 퀄리티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봐도 되겠다.

     

    듣는 맛(사운드)

    [X]의 내장 사운드는 원작의 BGM들을 비슷하게 들려준다. 커스텀 BGM(직접 MP3 파일을 삽입해 BGM으로 적용)을 하지 않아도, 좋게 느껴지는 수준이며 일부 곡들에 들어간 추임새, 코러스 등도 흥겹다.

     

    또 전투 중 적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전용 음성의 볼륨도 상당해서 강력한 적들과의 전투 씬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단, 중요한 장면에서 원작의 명대사를 재현하는 드라마틱 보이스 이벤트(DVE)는 이전 시리즈들보다 빈도가 적은 느낌이라 아쉽다.

     

    < 멋진 대사 이벤트에서 음성이 나오는 횟수가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적게 느껴졌다 >

     

    그리고 [X]에서 처음 구현된 ‘BGM 시작 타이밍 조절 기능’이 ‘처음부터’, ‘중간부터(주로 후렴구)’의 단순한 선택지만을 제공하고, 커스텀 BGM에는 아예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다. 유저분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려면 정확히 원하는 지점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다만, [V]에서 선보인 커스텀 BGM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아서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써줬으면 하는 것이지, 퀄리티 면에서는 [V]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공격별로 BGM을 지정하거나, 오리지널로 제작된 음원들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유저분들이 손댈 수 없는 영역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로 게임의 BGM들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 원하는 타이밍을 정확히 지정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처음부터, 중간부터의 2개 옵션뿐. 
    게다가 커스텀 BGM은
    중간부터 시작하게 만들려면 MP3를 직접 손보는 방법 밖에 없다 >

     

    하는 맛(게임성)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전작 [V]에서 여러 변화를 주어 정체되어 가던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켰다. 뒤 이어 출시된 [X]는 [V]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고, 약간의 개선을 거쳤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적다.

     

    바로 이 점이 [X]의 딜레마인데, 시스템 변화가 적다보니 시나리오와 전투 연출이 커버해야할 재미의 비중이 커졌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투는 중복 연출이 많고, 시나리오에서도 [V]와 [X]에 모두 나온 작품들은 비슷한 전개가 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것만 놓고 보면 ‘너무한 거 아냐?’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의외로 할만하다는 것이 [X]의 신기한 점이다.

     

    < [V]에서 원하는 기체, 캐릭터를 마음껏 키울 수 있었던 스킬 프로그램,
    스킬 루트 시스템은 [X]에서도 여전히 유용하게 쓰인다 >

     

    먼저 [X]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나리오의 전개가 나쁘지 않다. 이세계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의 마종교단, 그리고 ‘마신영웅전 와타루’를 중심으로 한 RPG스러운 전개, 그리고 버디 컴플렉스와 우주 세기의 인물들이 엮이면서 원작에서 보지 못했던 의외의 대화들이 오가는 등 무난하게 잘 섞여있다.

     

    이전 시리즈들에서 눈길을 끌었던 참신한 크로스 오버나 원작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재현하는 경우를 줄인 대신,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더 좋아졌다고 할까.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인기 원동력 중에 하나가 원작을 게임에서 재현하고, 그 과정에서 직접 로봇을 조작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 지상 루트의 경우 와타루가 구세주로서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

     

    한편 시나리오 외에 한 가지 더 특징적인 부분이 있는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숙련자 모드로 풀어낸 것이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장기간 시리즈가 이어져 오면서 여러 변화를 겪었는데, 시리즈 초기에는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이 강했다. 여러 로봇들이 등장하는 것은 지금과 같지만, 이동과 공격, 지형 효과와 거리 등을 신경써야 클리어할 정도로 시뮬레이션의 맛을 강하게 내고 있었다.

     

    반면, 최근 시리즈의 경우 좋아하는 기체로 적들을 마구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고, 대신 과거 시리즈에서 빈약했던 전투 연출을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다.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오래 즐겨온 유저분들일수록
    과거 시리즈와 최근 작품 사이의 간극을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

     

    이번 [X]에서는 그러한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숙련자 모드’를 추가했는데, 적들이 초반부터 강화된 상태로 등장하고 명중률이나 회피율도 일반 모드와 차이가 커서 전략적인 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SR 포인트 획득 조건(일종의 미션)을 없애고, 승리 조건만 만족하면 되는 방식이라 전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 강력한 적들을 원호 공격, 원호 방어, 정신기 등을 영리하게 활용해야 하다 보니 클리어 후에 느끼는 만족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비록 중반부터는 아군도 기체도 많이 강해져 초반의 짜릿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지만, 과거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선호하는 유저분들에게 [X]의 숙련자 모드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 고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맛을 느끼게 해 준 숙련자 모드 >

     

    반대로 최근 시리즈를 선호하는 유저분들은 좋아하는 기체, 캐릭터를 선택해 자유롭게 성장시킬 수 있는 [V]의 시스템이 [X]도 갖고 있으므로, 비슷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 단, [X]에는 ‘원작의 시나리오가 끝난 상태’에서 [X]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 캐릭터가 많은데,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나 기체가 이러한 형태로 참가했을 경우 시나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여러 작품이 등장하는 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겠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가 시나리오에서 그닥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슬픈 일일 것이다.

     

    <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비중을 생각하면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드는 다이탄 3의 선 어택 >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을 종합해봤을 때 [X]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게임이다. 큰 줄기를 따라가는 시나리오 전개, 그리고 턴제 시뮬레이션 장르로서 과거의 쫄깃한 맛을 느끼게 한 숙련자 모드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준 반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버팀목이 되어 준 전투 연출, 작품들 간의 참신한 크로스 오버는 찾아보기 어려워 졌다.

     

    [V]에서 만든 것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빠른 기간 안에 새 시리즈를 낸 것은 좋았으나 그 과정에서 놓친 중요한 가치들을 중복이 아닌, 새로움으로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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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맛(로컬라이징)

    [X]의 한글화는 [V]보다도 심각하다. [V]의 경우 특정 SR 포인트의 번역이 잘못된 것이 문제였지만, 오타나 조사가 잘 못 쓰인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X]의 경우 게임 플레이 도중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띄어쓰기가 틀린 경우도 있다.


    또 대사의 번역 역시 한번에 알아보기 힘든, 직역 투의 대사가 등장한다거나 ㅁ 버튼을 눌러 볼 수 있는 캐릭터 설명이 다른 것이 나온다든가 하는 실수가 너무나 많다. 비록 전체 시나리오를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수준이라 패치를 통해 반드시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오타, 직역, 띄어쓰기 등의 문제점들이 대사에서 자주 보인다 >

    < 반면 재미있는 장면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히미코를 비롯,
    개성있는 말투를 쓰는 캐릭터들의 대사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 >

     

    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7.0 (과거 시리즈 경험이 없을 경우 +1.0)
      • 듣는 맛 - 8.5
      • 하는 맛 - 8.0
      • 한글 맛 - 7.5

     

    평점 - 7.6 (B+)

    [슈퍼로봇대전 X]는 80~90년대 로봇들이 다수 등장시켜 추억을 자극하고, 턴제 시뮬레이션의 맛을 살린 숙련자 모드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덕분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도입부는 즐겁지만, 한번쯤 본 적 있는 전투 연출들이 다시 나올 때 씁쓸한 뒷 맛이 남는다. 전투 개시를 누르기 직전의 두근거림, 새로운 전투 연출을 본 뒤의 여운, 그리고 연이어 나올 새로운 무장(기술)을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즐거움이 [X]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작성자 : Qrdco

    5
    Comments
    2018-04-11 07:00:00

    크 ~ 어렸을때부터 진짜 좋아했던 슈로대군요.
    이번 시리즈는 살짝 아쉬운듯 한데, 그래도 굿~

    2018-04-11 07:08:00

    오오 그렌라간이랑 를르슈가 보이네요

    2018-04-11 10:37:00

    연출 보는 맛에 하는데 다음작은 신규 연출 팍팍 넣어줬으면…

    2018-04-11 10:49:00

    로봇대전은 꾸준히 나오는군요.

    2018-04-11 10:50:00

    요새는 슈로대도 한글판 계속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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