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가입
 / 

에이스 컴뱃 7 스카이즈 언노운 리뷰

 
  3631
2019-02-11 18:30:00

게임 소개

[에이스 컴뱃 7 스카이즈 언노운](이하 에이스 컴뱃 7)은 1995년 PS1으로 처음 나온 플라이트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넘버링 신작이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실제 전투기를 게임에 수록하고, 공중에서의 기동, 하늘과 구름의 표현, 적 기체의 뒤(꼬리)를 잡기 위한 도그파이트 등 전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질만한 요소들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시리즈 중간 외전 격의 작품에서 게임성이 크게 바뀐 적도 있었지만, 이번 [에이스 컴뱃 7]은 과거 인기가 높았던 PS2 시리즈의 게임성을 살려 개발됐다. 또 최대 8명이 참가하는 개인전과 4 대 4 팀전 멀티 플레이가 수록되어 있으며, PS4 한정 컨텐츠로 VR 모드를 수록했다.

 

※ 본 리뷰는 PS4 Pro 버전 + 듀얼 쇼크(패드)를 기준으로 진행했으며, VR 모드(PS VR 필수)와 관련된 리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XBOX ONE 버전의 경우 VR 모드가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PS2 시절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좋아하고, 새로운 하늘에서 다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
      2. 전투기를 커스터마이징하며 도그파이트를 즐겨보고 싶은 사람
      3. PS VR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에이스 컴뱃 7]에 대한 첫 인상은 전투기에 탑승하고 첫 번째 미션을 나갈 때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맑은 하늘과 서서히 이동하는 구름,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자연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레이더 위의 적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이 게임이 보여주는 ‘하늘’이라는 전장에 감탄하게 된다.

 

디테일이나 전투기들의 표현력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오픈 월드 게임에서 흔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또는 이동 수단으로 비행기를 탈 때와의 경험과는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 아름다운 그래픽뿐만 아니라 전쟁의 비장한 분위기도
함께 연출하는 것이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하늘’이다 >

 

< 컷 씬에서도 여러 가지 색의 하늘이 그려지고,
이야기의 흐름, 인물들의 감정선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

 

< 뇌운 사이를 날아다닐 때는 눈 앞에 번개가 떨어지기도 하고,
기체에 맞을 경우 계기판이 흔들리거나 오작동하는 연출이 나온다 >

 

다만, 인상적인 첫 비행 후 전투기나 지면의 디테일, 컷 씬의 연출들을 들여다 보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 인상이다. 하늘의 분위기, 구름, 날씨 표현 등에서는 상당히 공들였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큰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면의 경우 저공 비행을 할 경우 낮은 퀄리티가 그대로 드러나고, 게임의 스토리를 표현하는 여러 컷 씬들은 천천히 흐르는 화면 + 대사(독백)로 이루어져 생동감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참고로 컷 씬에서 정적인 연출과 등장 인물이 독백을 하는 장면은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연출이다. 다만, [에이스 컴뱃 7]의 경우 과거 시리즈에 비해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 하늘과 원경 표현에 비해 아쉬운 지면 묘사 >

 

< 시리즈에서 자주 써왔던 연출을 활용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부족했던 컷 씬 >

 

다만, 비행 중에 벌어지는 이벤트의 경우 실시간으로 극적인 연출을 보여줘 만족스러웠다. 뇌운이 몰려와 폭풍우 속에서 도그 파이트를 펼칠 때 번개를 맞아 계기판이 흔들리거나, 적 에이스 기와 처음 만날 때 임팩트 있는 등장 연출이 나오는 등 ‘와~’하고 놀라게 만드는 장면들을 갖고 있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장면이며, 처음 입문하는 유저분들에게도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길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에어쇼를 방불케하는 도그파이트 연출과 >

 

<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적 에이스 기의 뒤를 쫓는 상황은
[에이스 컴뱃] 시리즈가 선사하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

 

플레이 환경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인데, 일반 PS4에서도 거의 60 프레임을 유지하고, 떨어질 경우에도 50 프레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PS4 Pro, XBOX ONE X에서는 60 프레임을 유지하며, PS VR 역시 현실감이 크게 와 닿을 정도로 안정적인 60 프레임을 보여준다. 다만, PS4 Pro, XBOX ONE X에서 4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점, 그리고 XBOX ONE S의 경우 40~60 프레임 사이를 오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아쉽다.

 

PS VR의 경우 보는 맛도 연관되어 있지만, 하는 맛과 관련된 특징이 더 두드러지기에 해당 단락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조종석의 계기판인데, 실제와 상당히 흡사한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고 디테일도 높아 미션을 시작할 때부터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 시작하자마자 현실감을 확 느끼게 했던 VR 모드의 계기판과 조종석 >

 

 

듣는 맛(사운드)

[에이스 컴뱃 7]은 효과음과 배경음악, 두 가지 부분에서 출중한 퀄리티를 내고 있다. 특히 콕 핏 시점으로 플레이할 때 들리는 엔진 소리, 고속으로 움직일 때 바람과 부딪치며 나는 풍절음, 피격 시 기체가 흔들리는 소리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사운드 연출이 뛰어나다.

 

덕분에 VR 모드에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머리에 쓰는 VR 기기)와 헤드폰(또는 이어폰)을 쓰고 플레이할 때 비행 환경이 더욱 리얼하게 느껴졌다.

 

< 시야각은 좁아지지만, 콕 핏 시점에서만 들리는
다양한 효과음들 덕분에 현장감이 더해진다 >

 

배경 음악의 경우 스케일이 큰 오케스트라 곡에 격정적인 멜로디가 더한 메인 테마곡을 비롯해 메뉴, 행거(격납고), 브리핑, 멀티 플레이 전용 음악 등 상당히 많은 곡들이 좋은 퀄리티를 내고 있다.

 

개중에는 메인 테마곡의 멜로디를 활용해 어레인지한 곡들도 있지만, 곡의 전개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스타일이 좋고 퀄리티가 뛰어나 듣는 재미가 있다. 게임 중에는 적기의 꽁무니를 쫓느라 음악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음악만 따로 들었을 때 준비된 곡의 숫자와 퀄리티에 놀랄 정도. 다만, 배경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 플레이어’ 모드가 시즌 패스 구매자분들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한 곡씩 듣다보면 퀄리티와 분량에 놀라게 되는 [에이스 컴뱃 7]의 OST.
다만, 뮤직 플레이어 모드가 시즌 패스(유료 DLC) 전용 컨텐츠라는 점이 아쉽다 >

 

반면, 전투 중의 교신, 컷 씬 속 대사와 같은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는 생각보다 적게 쓰여서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먼저 전투 중 교신의 경우 과거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의 행동에 반응하거나, 혼자서 쓸 때 없는 이야기를 중얼대는 등 인물들의 특징을 표현한 대사가 많았었다. 반면, [에이스 컴뱃 7]의 경우 꼭 필요한 대사 또는 이벤트를 마친 후의 교신 위주로 진행되어 동료나 주변 인물들의 매력이 덜 부각되고 있다.

 

< 가끔 개성이 드러나는 교신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굉장히 한정적으로 쓰이고 있다 >

 

또 컷 씬에서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독백으로 진행되고, 인물보다 사물이나 배경을 정적으로 비추다 보니 이 캐릭터들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는 보는 맛에서 언급한 컷 씬 중 인상적인 장면이 적은 것과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하는 맛(게임성)

[에이스 컴뱃 7]은 크게 캠페인, 멀티 플레이, VR 모드의 3가지 컨텐츠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번 작품의 특징은 멀티 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 정식 넘버링 타이틀들은 대부분 캠페인이 8~9할의 비중을 가져갔지만, 이번 작품은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캠페인과 멀티 플레이가 거의 동등한 비중을 갖는다고 보는데, 그 중심에는 ‘기체 트리’ 시스템이 있다.

 

< 새로운 기체에 대한 욕망으로 들끓게 만드는 기체 트리 >

 

기체 트리는 처음에 주어지는 기체를 시작으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파츠 또는 기체를 하나씩 구매하며 나아가는 시스템이다. 시나리오 진행 상황과 무관하게 게임 머니만 있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므로, 돈을 빨리 벌어서 원하는 것을 얻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처음 기체 트리를 보면 최종 기체까지 가는 길은 꽤 멀어 보이고, 그 와중에 캠페인의 난이도는 녹록치 않다. 마치 의도적으로 넘기기 힘든 구간을 만들어 둔 느낌이라고 할까. 게다가 기체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나 시간에 쫓기는 스테이지가 이른 타이밍에 등장한다. 결국 새로운 기체를 얻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는데, 멀티 플레이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 새 기체에 대한 갈증에 허덕일 때 멀티 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

 

[에이스 컴뱃 7]의 멀티 플레이는 승패에 따른 큰 차등 없이, 참여한 인원 수에 따라 게임 머니를 지급하고 있다. 덕분에 이기든 지든 멘땅에 해딩하듯이 도전하게 만들고, 달콤한 보상으로 기체와 파츠를 열어 나간다. 처음에는 자주 울리는 락 온 경고음에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그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팀전으로 즐기면 생각보다 재미있고, 서버 환경도 안정적이다.

 

방 검색이 단순한 것은 아쉽지만 기체 & 파츠 코스트 제한을 걸 수 있어 비슷한 스펙과 조건을 찾아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덕분에 ‘기체만 얻고 캠페인으로 돌아가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한동안 멀티 플레이에 푹 빠지기도 했다.

 

< 시작은 기체를 얻기 위해서지만, 하다보면 은근히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

 

캠페인, 멀티 모두 룰은 심플. 타깃을 격추하고 보수를 얻는다. 그리고 결국 내가 좋아하는 기체를 얻는다. 이 단순하고 명료한 게임 구조, 그리고 ‘전투기의 기동을 익히고, 타겟을 정확히 노려 격추한다’는 시리즈 특유의 매력이 [에이스 컴뱃 7]을 탄탄하게 지탱하는 즐거움이다. 게임 플레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거나, 뭔가 색다른 시스템이 추가됐다거나 하는 부분은 적지만, 변화보다 익숙함을 선택했다.

 

< 이미 아는 맛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그 맛을 느껴보고 싶은가,
아니면 색다르고 참신한 것을 원하는가에 따라 이번 작품의 평가가 갈릴 것이다 >

 

다만, 아쉬운 것은 익숙함 사이사이에 여러 단점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 고도, 레이더 등을 빡빡하게 제한하는 미션, 브리핑에서는 지상전 위주로 진행된다고 알려줘서 세팅을 바꿨는데, 중간에 갑자기 공중전으로 바뀌어서 당황하게 만드는 미션 등이 그렇다.

 

또 락 온 대상을 바꿀 때 과거 시리즈보다 원하는 것을 바로 잡아주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여기에 앞서 보는 맛과 듣는 맛에서 언급한 단순한 교신, 분량과 퀄리티가 아쉬운 컷 씬까지. 단점들을 나열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특히나 이번 [에이스 컴뱃 7]의 시나리오는 과거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부분도 있기에, 그 당시 높은 퀄리티를 선보였던 작품들이 떠올라 더 비교가 된다.

 

< 게임의 감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과거 시리즈에 비해 단점들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

 

하지만 [에이스 컴뱃 7]에는 최후의 희망이 하나 남이았다. 제작진이 인터뷰를 통해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미래’라고 말했던 VR 모드가 그 주인공인데, PS VR이라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진입 장벽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드는 적기를 쫓는 감각, 도그파이트의 쾌감을 크게 바꿔놓았다. 먼저 아래 이미지를 보면서 일반 모드와 VR 모드의 차이점을 설명하겠다.

 

< ‘눈으로 적기를 쫓으며 락 온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이것이 도그파이트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다 >

 

일반 모드에서 적기를 쫓는 것은 오로지 패드(또는 전용 스틱)의 조작에 달려있다. 전투기를 능숙하게 움직여 락 온 범위 안에 적을 위치시켜야 하는데, VR 모드에서는 이 벽을 깰 수 있다. 바로 플레이어의 ‘눈 = 레이더’가 되어 적기를 쫓을 수 있는 것이다.

 

기체가 정면을 향하고 있더라도 고개를 돌리면서 넓은 범위의 적들을 쭟고, 이 ‘쫓는다’는 개념과 실제 고개를 돌리는 행동이 맞물려 더욱 짜릿한 추격전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예를 들어 머리 위를 스쳐간 적기를 쫓기 위해 급하게 고도를 높일 때, 고개를 높이 든 상태로 적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전투기 조종사들의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자신이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셈이다.

 


< 고개를 돌려가며 눈으로는 적을 쫓고, 손으로는 기체를 조종한다.
덕분에 실제 도그파이트를 벌일 때의 기분을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

 

여담이지만 보통 VR 게임들은 공간감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 장소에 내가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게임성보다는 공간과 주변 사물의 표현에 더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에이스 컴뱃 7]은 단순히 공간감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는 행동이 게임 플레이와 밀접하게 연관되도록 잘 풀었다.

 

만약 PS VR을 가진 분들 중 색다른 VR 체험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에이스 컴뱃 7]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할만한 수준이다. 또 사방이 다 뚫린 공중을 날아다니며 플레이하기에, 멀미 현상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지면 가까이 날 때는 조금 어지러울 때도 있었지만, 공중전 위주로 싸울 때는 입이 벌어진지도 모르고 적기를 쫓을 정도로 몰입했다.

 


< 미사일에 피격당하거나, 터지기 직전에는
조종석 안에 불이 솟아 오르기도 한다 >

 

하지만 단 하나, VR 모드의 아킬레스 건이 있는데 미션이 딱 3개 뿐이라는 것이다. 전부 즐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질은 높지만, 양이 너무 부족한 모양새다. 그 외에 에어쇼도 감상할 수 있지만, 항공 모함의 이곳 저곳으로 위치만 바꿔서 바라보는 것이라 감흥이 덜하다.

 

향후 시즌 패스 컨텐츠 중에 3개의 새로운 미션이 추가될 예정인데, 그 안에 VR 미션이 포함되어 있을지는 어떨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VR 미션을 다 깨면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대사가 나오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

 

정리하면 캠페인과 멀티 플레이에서 성공한 시리즈의 탄탄한 게임성을 유지하고, 기체 트리로 구심점을 만든 선택은 [에이스 컴뱃 7]이 잘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한동안 명맥이 이어지지 않았던 시리즈를 다시 안정적인 궤도 위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비록 미션의 구성, 그리고 동료나 주변 인물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장면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눈에 띄게 좋아진 하늘 표현과 특유의 게임성 덕분에 다시 하늘을 날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개발진이 밝힌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미래’라는 표현과 그들의 자신감이 VR 모드 안에 제대로 담겨 있었다.

 

 

한글 맛(로컬라이징)

[에이스 컴뱃 7]의 한글맛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어려운 단어나 군사 용어들을 풀이 없이, 후두둑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투기, 전쟁, 군 부대를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다만,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즐기는 유저분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용어집을 둔다거나 생소한 단어는 풀어서 써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 전투기의 고난이도 공중전 기동을 의미하는 ‘머누버’ >

 

 < 행동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의미를 갖는 불교 용어, ‘일련탁생’ >

 

또 레이더에 표시되는 적기나 타깃, 교신의 콜 사인 등이 모두 영어로 표시하고, 미션 브리핑에서 한글과 영어 표기를 섞어 쓰는 등 전반적인 통일성이 아쉽다. 전투기, 레이더와 관련된 용어들은 어쩔 수 없겠다만, 미션 브리핑에서 영어가 함께 나오는 부분은 당황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캠페인의 미션 제목을 모두 영어로만 쓰고 있는데, 일본어 버전의 경우 일어로 쓰인 별도의 제목이 하단에 작게 표시된다. 북미 버전을 기준으로 작업해서 놓친 부분일수도 있겠다만, 한국어로 미션명이 표시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쉽고, 미션의 첫인상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추후 패치를 통해서라도 꼭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미확인기(UNKNOWN)를 영어로 표시한 자막.
레이더의 콜 사인이 영어로 나오기에 어쩔 수 없이 쓴 감도 있지만,
한글로 쭉 나오다 갑자기 이런 자막이 나오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

 

< 영어로만 제목이 나오는 한글판 화면(위),
영어와 일본어 제목이 함께 나오는 일어판 화면(아래) >

 


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8.5
    • 듣는 맛 - 9.5
    • 하는 맛 - 8.5
    • 한글 맛 - 7.0

 

평점 - 8.2 (A-)

전투기를 직접 조작하며 하늘을 누비는 즐거움. 비록 새롭거나 신선한 맛은 덜하지만,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시리즈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과거 시리즈들에 비해 캠페인 구성이 아쉽지만, 청명한 하늘과 자연스러운 구름은 언제든 다시 이륙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VR을 쓴 채 직접 올려다 본 하늘은 더욱 짙고 푸르렀다.

작성자 : Qrdco

4
Comments
2019-02-11 18:43:00

진짜 하늘이랑 구름 그래픽은 볼만하네요~ 굿굿~ VR로 하면 나름 신선할듯하군요..!?

2019-02-11 18:51:00

VR 있는분들은 꼭 해봐야겠네요!

2019-02-12 09:58:00

리뷰 잘 봤습니다.
수작이나 명작은 아닌 느낌이네요
VR 유저라면 아주 짧은 즐거움이지만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2019-02-13 13:40:00

VR 땡기네요

글쓰기
게임 정보 - 최다 추천
3
게시물이 없습니다.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임 정보 - 최다 코멘트
3
게시물이 없습니다.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임 정보 - 최다 조회
3
게시물이 없습니다.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