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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V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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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05 04:47:04

게임 소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여러 애니메이션, 게임의 로봇들을 한데 모아 작품들의 세계관을 연결하고, 캐릭터들간의 유대를 쌓으며 나아가는 형식의 시뮬레이션 RPG 게임이다. 이번 [슈퍼로봇대전 V](이하 V)에서는 시리즈 전통의 턴제 전투는 유지하되,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기너즈 모드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스킬 프로그램, BGM 커스터마이즈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단, 2019년 10월 3일에 발매한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 버전의 경우 BGM 커스터마이즈를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V]에는 '마징가 Z', '겟타 로보', '기동전사 건담', '풀 메탈 패닉' 등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봐왔던 로봇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러한 원작 기반 시리즈 중에서 [V]가 첫 한글화된 작품이다. 다만 횟수로는 두 번째 한글화인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오리지널 기체들만 등장하는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가 먼저 한글판으로 발매된 바 있다

※ 본 리뷰는 PS4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스위치 버전 발매 후 일부 내용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1.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쭉 즐겨온 사람
    2. 2. 어린 시절 로봇 애니메이션을 즐겨봤거나 거대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
    3. 3.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턴제 시뮬레이션 RPG를 찾는 사람
    4. 4. [슈퍼로봇대전]에 호기심은 있었지만, 시리즈가 많아 어떤 작품으로 시작할지 난감했던 사람
  1.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V]에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로봇이 많아, 원작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2D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져 있다. PS4로 게임이 나오면서 과거 낮은 해상도를 갖고 있었던 PS2, PSP 시리즈에 비해 2D 도트 그래픽의 작업량의 크게 늘었는데, [V]는 대다수의 장면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일부 캐릭터나 로봇이 확대되는 장면에서 뭉개지거나 깨져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편. 덕분에 [V]가 첫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인 사람이라면 각종 로봇들의 움직임, 화려한 필살기 연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 것이다.

< 깔끔한 2D 로봇 연출, 인물들의 매력을 잘 살린 컷 인 장면들은
[V]의 보는 재미에 감칠맛을 더한다 >

 

하지만 시리즈를 계속 접해온 유저분들에게는 과거 시리즈의 연출을 그대로 쓴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V]는 25주년 기념 신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기에, 그 의미에 맞는 새로운 연출들이 가득하기를 바랐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 과거의 연출들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장면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다만, [V]로 시리즈에 입문한다면 모두 처음 보는 장면이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한편 추억을 북돋는 연출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각 로봇들의 명장면을 연출할 때 동영상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과거 32bit 콘솔 시절(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1)에는 CD-ROM이라는 미디어의 대용량을 강조하기 위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영상을 전면적으로 활용했었다.

 

최근 시리즈에서 한동안 이런 연출을 보지 못했었는데, [V]에서는 중요한 장면, 특히 초반부 시나리오에 몰입하게 만드는 용도로 잘 활용했다. 그 당시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유저분들이라면, [V]의 동영상 연출이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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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맛(사운드)

[V]의 사운드는 원작의 BGM을 잘 살리고 있다. 비록 보컬곡들의 목소리까지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노래 시작 부분의 각종 추임새는 비슷하게 재현해 원작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또한 원작 성우들의 전투 음성과 중요 이벤트에서의 음성 연출도 깔끔하게 잘 들리고, 시나리오 상 중요한 적들과 싸울 때, 공격한 파일럿과 적의 관계에 따라 종종 새로운 대사가 나와 듣는 재미가 있다.

특히 이번 [V]의 사운드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BGM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인데, 기존 시리즈에 비해 커스터마이징 영역을 넓혀 전투 외에도 연출 또는 브리핑 BGM까지 거의 대다수의 음악을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또 커스텀 음원 마다 약간의 차이가 나는 음량을 게임 안에서 직접 수정할 수 있게 해주고, BGM 일괄 적용, 작품 태그 설정 등 커스터마이징에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충분한 보람이 느껴진다.

보통 듣는 맛은 게임의 사운드 퀄리티로 판단하지만 [V]의 경우 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설계에 대해서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다만, 스위치 버전의 경우 게임에서 외부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막혀있어, 아쉽게도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하는 맛(게임성)

[V]는 정말 오랜만에, 다른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타이틀이자 하나의 타이틀 안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단독 작품이다. 이렇게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유저분들이 다시금[슈퍼로봇대전] 시리즈 관심을 갖게 만들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연작을 내거나, 단독 작품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지만, 로봇물이 TV 애니메이션 주류에서 점차 멀어지고, 과거 로봇물에 대한 추억이 없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매년 판매량이 줄어드는 험난한 시기를 지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전략은 기존의 팬분들을 붙잡는 것이었고, 큰 시스템 변화 없이 시리즈의 명맥은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등장하는 로봇만 바뀌고 비슷한 게임성이 유지되다 보니 새로운 유저분들의 관심은 점차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 기존 팬분들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유저분들이 관심 가질만한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 [V]는 변화를 추구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V]는 기존의 팬분들과 새로운 유저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었고, 변화를 추구했다. 비록 그 결과가 '100%는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리즈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데는 성공했다고 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복잡했던 것들을 대거 덜어내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킬 프로그램’이라는 시스템이 인상적인데, 어떤 캐릭터든 간에 취향에 맞는다면 막강한 캐릭터로 키워낼 수 있다.

기존의 [슈퍼로봇대전]이 원작 캐릭터의 설정에 의존해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거의 한계가 없어 누구라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덕분에 기존의 팬분들에게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선택권을 생겼고, [V]로 입문하는 유저분들은 성장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양쪽 모두에게 좋은 변화인 것이다.

물론 기존의 [슈퍼로봇대전]을 즐겨온 유저분들은 급작스런 변화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으나(작성자 역시 기존 시리즈에 익숙한 편이다), [V]가 달성해야 할 목표 중 하나였던 신규 유저분들의 유입을 감안하면 똑똑한 선택이었다.

< 애착이 가는 파일럿과 로봇에게 좋은 스킬들을 마구 붙이면
원하는 만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

또 초반부 시나리오에서 전문 용어를 많이 노출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구성해 자연스레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았다. 이전에 출시했던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가 초반부터 전문 용어만 남발하고,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아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작품들의 세계관을 잘 융합했다는 것이다. [V]에 등장하는 작품들의 시나리오는 각각의 세계관과 고유의 스토리가 있다. 이런 작품들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세계관의 충돌이 일어나고 섞이기 어려운 요소들이 가득한데, 꼬인 매듭을 잘 풀어서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 냈다. 다만, 새롭게 참전한 작품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기존 작품들과의 분량 배분이 고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 수록 작품이 워낙 많아 분량 배분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로봇들의 활약이 적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


또 하나의 단점으로 신규 유저분들 받아들이는 것을 신경 쓰다 보니 게임이 많이 쉬워졌다. 최근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시뮬레이션 RPG의 재미보다 원작 재현에 치중하면서 점차 쉬워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V]는 조금 과한 느낌. 단, 이는 시나리오 클리어 조건이 쉬워진 것이고 미션 방식의 SR 포인트 획득은 약간의 고민할 여지 정도는 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존 팬분들에게는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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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맛(로컬라이징)

[V]는 원작 기반의 [슈퍼로봇대전]이 처음 한글화된 작품이다. 덕분에 원작을 보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캐릭터, 주요 대사들을 모두 한글로 감상할 수 있어 몰입감이 크게 상승했다. 또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대사가 많아 한글화가 꼭 필요한 게임 중 하나였다. 단, 아쉽게도 [V]의 한글 자막에는 부족한 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먼저 어색한 번역과 오타, 띄어쓰기 오류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대사를 쭉 읽다가 제대로 이해가 안돼서 문장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인데, 일본어 어순 또는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발매 후 패치를 통해 일부 수정했지만, 최종 검수에서 걸러져야 하는 부분들이 제품판에서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 아쉽다. (스위치 버전에서의 자막 개선 여부는 아직 확인 중)


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7.5
  • 듣는 맛 - 9.0 (스위치 버전의 경우 커스텀 BGM을 할 수 없으므로 8.0)
  • 하는 맛 - 8.2
  • 한글 맛 - 7.0


평점 - 8.0 (A-)

[V]는 고착화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좋아하는 파일럿, 로봇을 마음 껏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시나리오로 로봇물의 불씨를 되살리려 노력했다.

비록 재활용한 과거 시리즈의 연출과 아쉬움이 남는 번역으로 인해 100%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만큼은 칭찬받을만 하다. 특히 [V]는 이 시리즈에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작성자 : Qrdco

 

1
Comment
WR
2019-10-05 04:34:25

2017년 2월에 출시한 PS4 버전 [슈퍼로봇대전 V]를 기준으로 작성된 리뷰이며, 2019년 10월 닌텐도 스위치 버전 발매에 맞춰 일부 내용을 업데이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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