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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제로 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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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10:00:00

게임 소개

[호라이즈 제로 던](이하 호라이즌)은 1인칭 슈팅 게임 [킬존]시리즈로 유명한 게릴라 게임즈의 PS4 독점 타이틀로, 오픈 월드 방식으로 세계를 탐험하며 즐기는 3인칭 액션 게임이다. 원시 부족의 모습으로 생존한 인류와 기계화된 동물들이 함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그 세계에 툭 떨어진 에일로이라는 소녀의 성장을 통해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참고로 게임 출시 전부터 PS4 Pro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4K 게이밍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으며 4K TV와 PS4 Pro를 보유한 유저분들에 한해 4K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세계를 탐험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픈 월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2. 2017년 상반기 기준으로 현세대 콘솔 최고 성능의 4K 그래픽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
3. [몬스터 헌터], [파크라이 프라이멀],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등의 게임처럼 동물들을 사냥하고, 재료를 수집하며 성장하는 수렵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호라이즌]의 세계관은 타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류가 한번 멸망한 후의 세계관) 장르의 게임들과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인류가 멸망하면 보통은 모든 문명이 사라지는 컨셉을 많이 채택하지만, [호라이즌]은 동물들만큼은 기계가 된 상태로 남아있는 세계이다.

덕분에 넓은 초원에서 말처럼 생긴 기계 생물이 뛰어다니고, 강가에는 악어처럼 생긴 녀석들이 철과 와이어가 마찰하는 기계음을 내며 어슬렁거린다. 이렇게 ‘인류가 사라져 원시로 돌아간 자연 환경’과 ‘기계 생물’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요소를 연결했는데 자연스럽게 세계 속에 진입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준비했다.

< [호라이즌]은 원시에 가까운 인간과 기계 문명의 영향을 받은 생물들이
공존하는 상당히 이질적인 세계이다 >

첫 번째는 자연을 현실보다 과장된 색감으로 표현하여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원시의 자연을 상상해 꾸며낸 것이다. 현실에서 등산을 하거나 수목원, 공원 등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호라이즌]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인 유저분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원시의 모습을 현실과 다른 쨍한 색감으로 그려냈다.

덕분에 PS4 런칭부터 [호라이즌]이 출시되기 전까지,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이색적으로 표현한 게임이라 평할 수 있다. 특히 PS4 Pro와 4K TV를 통해 표현되는 장면들은 4K 게이밍의 첫 시작으로서 투자에 대한 값어치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 색다른 장소에서, 현실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자연 환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

두번째는 기계 생물들의 애니메이션이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실제 동물의 움직임에서 약간씩 어레인지한 점이다. 만약 기계 생물들이 정말 로봇처럼 딱딱한 움직임을 보였다면, [호라이즌]의 세계에 처음 들어섰을 때 큰 이질감과 함께 적들의 움직임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을 투자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움직이고, 무리 행동을 하고, 현실 세계의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동물들과 비슷한 습성을 보여주기에 이 환경이 생소하지만 새로운 환경으로서 유저분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진다.

< 기계지만 제어권을 뺏어서 타고 다닐 수 있도 있다.
이런 점도 현실 속 동물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

또 오픈 월드 게임인 [호라이즌]의 맵 구성에도 감탄하게 되는데,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젝트나 구조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세계를 확장해 나갈수록 새로운 기계 생물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패턴으로 전투를 치르게 된다.

이를 통해 얻은 자원으로 무기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얻을 수 있는데 각 무기의 개성을 표현한 화려한 이펙트, 그리고 그 공격에 맞은 기계 생명체의 피격 부위에서 튀어 오르는 불꽃과 파편들은 전투의 쾌감에 눈뜨게 만든다.

이 외에도 맵을 탐색하다 새로운 지역에 진입하면 퀘스트를 통해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보내준다거나, 게임 화면에 효과나 보정을 걸어 좀 더 아름다운 경관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모드의 소소한 재미도 있다.

< 포토 모드를 이용하면 필터로 색감의 변화를 주고,
포즈를 잡거나 로고를 원하는 위치에 넣는 등
디테일한 꾸미기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

보는 맛의 단점으로는 넓은 맵 크기와 플레이 타임에 비해 기계 생물의 숫자가 적다는 점인데, 완전히 새로운 기계를 만들지는 않더라도 같은 종 내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면 중복되는 느낌이 덜했을 것이다. 이는 각 기계 생물의 개성을 명확히 하는 방법일 수 있으나, 오픈 월드와 같이 넓은 맵에서는 단조로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듣는 맛(사운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호라이즌]의 BGM은 철저하게 등장인물의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분위기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된 부분인 것 같지만 강렬하게 인상에 남는 멜로디가 없어 엔딩을 본 후에도 BGM에 관한 느낌이 희미한 것이 아쉬웠다. 중간 중간 거의 대사가 없이 영상 연출만 나오는 부분이 꽤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영상미를 받쳐주는 멜로디가 강조된 BGM을 선택했다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BGM과 달리 전투 중의 각종 효과음은 만족스럽다. 원거리 공격이 중심이 되는 게임 특성상 타격감을 살리기 힘든 편인데, 생생한 폭발음이나 지직거리는 감전 소리를 통해 공격이 성공했을 때의 쾌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적들이 움직일 때마다 관절의 기동에 의해 발생하는 기계음이나 적을 발견했을 때의 경고음, 거대 생물들이 발을 옮길 때마다 땅이 울리는 소리 등은 기계 생물이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준다.

< 거대 기계 생물을 만났을 때, 적에게 들켰을 때 등
각종 상황에 맞는 효과음들이 현장감을 높여준다 >

성우들의 연기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마을의 NPC까지 풀 보이스로 꽉 차 있을 정도로 많은 음성이 들어가다 보니 연기자마다 퀄리티 차이가 있거나, 상황에 따라 같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기복이 있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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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맛(게임성)

[호라이즌]의 하는 맛은 포커스와 전투 시스템의 조화, 그리고 기계 생물들의 반응에 있다. 전투는 원시 시대의 사냥을 모티브로 하여 수풀에 숨어 창으로 암습을 하거나, 원거리 무기인 활로 약점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기계 동물은 두꺼운 장갑을 몸에 두르고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공격해서는 제압할 수가 없다.

여기서 연결되는 것이 ‘포커스’라는 시스템인데,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얻게 되는 이 아이템은 기계 생물의 약점 속성, 또는 약한 부위를 알려준다. 하지만 그 약점이라는 것이 쉽게 보이는 녀석이 있고, 특이한 곳에 숨겨져 있는 놈도 있기에 초반에는 적과의 탐색전을 벌이게 된다.

< 실제 사냥처럼 탐색 ▶ 발견 공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

약점을 파악해 공격할 경우 다리를 쏘면 넘어지고, 장갑을 쏘면 장갑이 떨어져 나가는 등 역동적인 리액션을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적들과의 전투는 흥미진진하다. 또한 적을 제압하다 보면 점차 주인공의 사냥 스킬과 관련된 특성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사냥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비록 그 변화의 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슬라이딩할 때 슬로우 모션처럼 적을 조준할 시간이 주어진다거나, 점프해서 바닥에 닿기 전까지 적을 노릴 시간이 늘어나는 등 자신이 사냥할 때 주로 하는 행동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 새로운 기계 생물과의 첫 전투는
[호라이즌]에서 가장 짜릿한 자극을 전달한다 >

사냥을 통해 주인공의 레벨과 장비가 성장하지만, 이 보다는 몬스터의 약점을 공략하는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 보니 성장에 대한 재미는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에 비해서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보통 캐릭터의 성장이 없거나 비중이 낮으면 장비를 갖추는데 비중을 두는 편인데, [호라이즌]은 그러한 요소가 없다보니 성장과 관련해서는 파고들 요소가 거의 없다.

그나마 장비 슬롯에 장착할 수 있는 ‘개조품’ 이라는 아이템이 있지만, 적들을 사냥하는 것보다 아이템이 잘 나오는 장소에서 줍는 노가다를 하는 편이 빠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재미를 기대하긴 힘들다. 또 탄환과 각종 업그레이드에 소재가 많이 필요한데 인벤토리가 턱없이 부족하다거나, 초반 빠른 이동에 아이템이 필요한 점 등 편의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 중에 하나이다.

< 게임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사냥인데, 사냥보다는 모험으로
얻는 것이 
더 많다보니 조금 맥이 빠지는 부분도 있다.
배경이 아름다워서 주변을 돌아보며 다니는 것이 나쁜 경험은 아니지만… >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의 성향에 따라 [호라이즌]의 장점이 될 수도, 또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게임 속에는 여러 오픈 월드 게임들에서 봐왔던 장치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오픈 월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해봤는지, 아니면 처음인지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다를 것이다.

[호라이즌]은 게릴라 게임즈의 첫 오픈 월드 도전이었기에 색다른 오픈 월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의 좋은 부분들을 많이 가져와 세계관에 맞게 재조합한 것으로 보이는데,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많이 플레이 해 본 코어 유저분들에게는 식상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면 오픈 월드 게임을 처음 즐기는 유저분들에게는 마치 먹고 싶은 과자가 다 들어 있는 종합 선물 세트처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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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맛(로컬라이징)

[호라이즌]은 오픈 월드 게임답게 방대한 텍스트량을 갖고 있는데, 시나리오와 관계된 대사들에서는 오역이나, 오타가 거의 발견되지 않은 점을 칭찬하고 싶다. 단, 에일로이가 혼잣말로 다음에 해야할 일이나 힌트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한 대사를 반복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그 외에 맵의 이정표들도 깨알같이 한글화되어 오픈 월드에서 길을 잃고 헤메지 않도록 세세하게 신경 쓴 점도 좋았다.


< [호라이즌]의 길 안내를 담당하는 한글 이정표들이 반갑게 느껴진다 >

주요 단점으로는 큰 TV나 모니터가 아니면 작게 느껴지는 자막 폰트, 그리고 대화 중에 호칭이나 경어가 통일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는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상태로 번역하다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나, 최종 검수에서 걸러내지 못한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 외에 각종 아이템, 스킬 설명, 노트 등은 자연스럽게 번역되었다.


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10.0
    • 듣는 맛 - 8.0
    • 하는 맛 - 8.0
    • 한글 맛 - 8.0

 

평점 - 8.7 (A)

그간 게릴라 게임즈의 게임들은 그래픽면에서는 늘 찬사를 받았지만, 흥행과 게임성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호라이즌]에서는 유니크한 세계관 설정과 그에 걸맞는 게임성으로 독점 게임 개발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증명해냈다. 뛰어난 그래픽과 안정적인 프레임은 PS4에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PS4 Pro와 4K TV에서 시각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며 진면목을 발휘한다. 소니 진영을 비롯한 콘솔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4K 게이밍이었기에, [호라이즌]은 선구자의 역할로서 제 몫을 다했다.

작성자 :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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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04 14:24:00

혹시 해보신분 어세신크리드 오리진이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비슷한 맛인가요?

2017-12-04 17:08:00
장르는 둘다 오픈 월드라 비슷한데…어크 오리진이 더 무겁다고 해야 될까여? 호라이즌이 에일로이를 유리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들이 많아서 오리진보단 가볍게 느껴지긴 했어여 ㅎㅎㅎ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탐험하는 거 좋아하신다면 갠찮고 11월에 DLC랑 합본팩이 나오는데 따로 사는 거 보다 많이 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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