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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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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6 10:00:00

게임 소개

[용과 같이]시리즈는 일본의 야쿠자를 소재로 한 액션 어드벤쳐 장르로 PS2 시절부터 PS4까지 약 12년간 이어져 온 장수 시리즈이다. 시리즈 초기에는 어두운 세계의 범죄 소설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하세 세이슈의 검수를 거친 시나리오를 특징으로 어필하였으며, 실제로 일본 야쿠자 세계를 간접 체험하는 듯한 즐거움을 전달하여 인기를 모았다.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이하 제로)는 그러한 야쿠자 세계에 사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과거의 사연으로부터 시작하는 프리퀄 작품이다.

 

이 게임의 타겟 유저

1. [용과 같이] 시리즈를 좋아하고, 특히 ‘마지마 고로’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
2. 하나의 게임 안에 미니 게임이나 여러 잔재미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3. 일본 야쿠자의 세계를 소재로 한 자극적인 연출 또는 선정적인 요소들을 즐기고 싶은 사람
4.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장, 단점 평가

 

보는 맛(그래픽)

[제로]의 한글판 출시가 일본에 비해 약 1년 이상 늦었기에, 2016년 후반에 출시된 게임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그래픽이다. 하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인물의 표정 묘사, 그리고 실제 거리를 바탕으로 한 도시 풍경들은 [제로]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 일본 거리를 실제와 비슷하게 묘사해서 그 장소를 아는 사람에게는 리얼함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장소를 구경하는 재미를 전달한다 >

< 스톱 모션으로 연출한 [제로]의 이벤트 장면들에서는
표정과 대사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

[제로]보다 먼저 출시된 [용과 같이 극](이하 극)의 카무로쵸(실제 신쥬쿠의 카부키쵸)에 이어 한글판으로는 처음 소개되는 소텐보리(실제 오사카의 도톤보리 지역) 거리 역시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잘 표현되었다. 실제 도톤보리에 사는 지인의 이야기로는 게임 속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의 위치에서 실제 비슷한 물건을 팔고 있을 정도로 비슷하다고 한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그대로 간판까지 그대로 삽입한 ‘카니도라쿠(게 요리 전문점)’는 당연히 그런 느낌을 주지만, 라이선스를 따내지 못한 매장들도 실제 그 자리에 가보면 비슷한 물건을 파는 매장이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는데 실제 거리인 도톤보리의 랜드 마크 중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구리코’ 간판의 라이선스는 따내지 못했다.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 마크이자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라서 게임에 없는 것을 알았을 때 확실히 허전한 감이 있었다.

< 좌측이 게임 속 소텐보리이고, 우측이 실제 도톤보리의 구리코 전광판이다.
게임 속에서는 구리코의 육상 선수가 맥주를 마시는 캐릭터로 변경되어 있다
(오사카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

또 PS3와 PS4로 함께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다 보니 그래픽이 다소 하향 평준화되었는데, 이는 인물보다 배경에서 좀더 두드러져 보이는 편이다.

 

듣는 맛(사운드)

[제로]의 사운드는 빠지는 부분 없이 잘 메워진, 실력있는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을 듣는 기분이다. 각종 컷씬에서 재생되는 연출용 음악 외에도 전투 중 배틀 스타일에 따라 바뀌는 BGM, 그리고 미니 게임용 BGM까지 빈틈없이 좋은 퀄리티를 내고 있다. 또한 각 배역을 맡은 성우들의 연기와 실제 배우들을 기용한 연기자들의 조화도 매우 좋다.

[용과 같이] 시리즈가 늘 이런 방식의 연기자 + 성우 섭외로 제작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사 배우와 게임 캐릭터의 연결이 늘 최고의 결과물을 낸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제로]의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높아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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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맛(게임성)

[용과 같이] 시리즈는 장수 타이틀이다. PS2에서 시작한 후 PS3, PS4로 이어지면서 많은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 등의 컨텐츠가 쌓여왔다. 한글화 게임 위주로 즐겨온 유저분들 입장에서는 장기간의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로]를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로]는 시리즈의 프리퀄 타이틀이라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처음 보는 시나리오이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용과 같이]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 무엇보다 [제로]는 재미 포인트가 단순 명확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오직 두 명의 주인공에게만 집중된 시나리오로 몰입도를 높인다.
2. 실제 거리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배경을 마치 내가 살던 동네처럼 익숙해지게 만든다.
3. 그 거리 안에 가지각색의 이야기와 즐길 거리를 준비한다.

이 3 가지 재미 요소가 디딤돌 역할을 하면서 [용과 같이] 시리즈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카무로쵸와 소텐보리를 안내한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순서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잘 차려진 컨텐츠들이 놓여있고, 거기서부터는 유저분들의 취향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으면 그만이다.

심지어 싸우는 방식마저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반영해 여러 가지 스타일을 갖춰놓고, 전투 중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싸울 수 있게 만들었다. [제로]의 장점은 이런 요소들이 중구난방으로 섞인 것이 아니라 좋은 밸런싱으로, 적합한 위치에서, 먹히는 타이밍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치 게임의 맛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요리사의 코스 요리를 하나씩 맛보는 기분이랄까. 다 먹고 난 후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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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맛(로컬라이징)

[제로]의 한글화는 의역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주로 일본어 특유의 부사가 많이 들어간 대사 중 일부를 생략해서 번역하거나 내용을 함축해서 표현했는데, 그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고 잘 읽힌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오사카 사투리를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했는데, 초반부 소텐보리 시나리오에서 주인공 중 하나인 마지마 고로(이하 마지마)의 대사가 꽤 감칠맛이 난다. 아무래도 외국의 사투리를 번역한다는 것이 원어의 어감을 100% 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마지마의 캐릭터 성격에 어긋나지 않게 잘 번역되었다. 단점은 이것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의욕적으로 힘이 실린 초반부 사투리 번역에 비해 후반부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공이 덜들어간)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다.

이 외에도 게임 중 일부 대화에서 마지마가 의도적으로 표준어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 사투리로 번역된다든가, 사투리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 표준어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대사가 많은 게임의 번역을 나누어서 하다보면 간혹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최종 검수에서 꼼꼼하게 걸러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지문에 간혹 등장하는 오타, 컷 씬 시작에서 배경을 설명하는 자막이 어떤 장면에서는 자막 없이 한글로 나오고 다른 장면에서는 일본어 + 한글 자막으로 나와 컷 씬 장면들의 통일성이 깨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 컷 씬의 장소를 알려주는 자막이 한글로 바뀌어 출력될 때(좌측),
일본어로 출력되고 자막이 따로 나올 때(우측)의 차이.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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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 점수

    • 보는 맛 - 8.0
    • 듣는 맛 - 9.0
    • 하는 맛 - 9.0
    • 한글 맛 - 8.7

 

평점 - 9.0 (A+)

[제로]는 컨텐츠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일본의 거리를 탐험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만난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나리오로 야쿠자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꿔가며 싸울 수 있는 전투와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미니 게임들, 화룡점정으로 한글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들인 사투리 번역까지 더해진 [제로]는 [용과 같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분들과 시리즈를 쭉 즐겨 온 팬분들에게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작성자 : Qr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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