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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콘솔 송년의 밤 #마지막 회, 스피릿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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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10:00:27

콘솔 송년의 밤이란?

콘솔 송년의 밤이란 국내 콘솔 업계에서 일한 다양한 분들의 한해 소감, 각 타이틀의 출시 후 반응, 시장의 변화 등을 들어보는 기획 컬럼입니다. 그 마지막 인터뷰는 다년간 캡콤 프로투어 한국어 중계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드디어 '종합 격투 게임 대회 개최'라는 결실을 맺은 팀 스피릿제로입니다.



※ 이하의 내용에서 팀 스피릿제로의 강성훈 캐스터를 '머더케이'(사진 좌측), 백인수 대표(사진 우측)를 '싸울아비스'로 표기했으며 인터뷰는 스피릿제로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 본문 내용 중 [스트리트 파이터 V], 파이터즈 스피릿 대회 관련 영상들은 모두 '스피릿제로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활용했습니다.


Q. 2019년 캡콤 프로 투어 중계와 최근 레드불 쿠미테 중계까지 마치셨는데요. 한 해를 보내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머더케이 : '나이를 먹는 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10월부터 12월까지 쉬는 주 거의 없이 중계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많이 오더라고요. 또 '캡콤 프로투어를 진행한지 4년차인데 꽤 오래했구나'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걸 준비해야할지, 그리고 최근 [스트리트 파이터 V]도 업데이트도 됐는데 어떻게 중계를 해야 재미있게 전달해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도 많아졌네요.


싸울아비스 : 캡콤컵의 경우 새로운 발표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레드불 쿠미테는 업데이트 후 달라진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스트리트 파이터 V]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중계를 하면서 저도 예전에 비해 더 피곤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머더케이 : 저는 이번에 중계하다가 처음으로 포진이 걸렸어요. 그래서 피부과를 처음 가봤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몸이 피곤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라고요. 그래서 좀 더 몸 관리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가 스피릿제로 활동을 20대 중후반에 시작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나이가 많이 들긴 했죠.


Q. 캡콤컵 종료 후 업데이트된 [스트리트 파이터 V]를 즐겨 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싸울아비스 : V 스킬 2*가 나오면서 '기존에 낮은 평가를 받았던 캐릭터들이 좀 더 할만해졌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성능이 낮은 캐릭터들은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여전히 천상계**는 존재합니다.

 

* V 스킬 2 : [스트리트 파이터 V 챔피언 에디션] 업데이트 후 V 게이지를 채우는 고유 스킬의 타입이 2개로 늘어났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대전에 들어갑니다. 기존의 V 트리거 1, 2를 고르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V 스킬도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 천상계 : 기술의 강력함, 공격 후의 유불리 상황, 기본기의 밸런스가 높은 캐릭터들이 있는 위치를 빗댄 표현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는 라시드, M.바이슨(장군), 고우키 등이 대표적인 천상계 캐릭터로 뽑힙니다. 


머더케이 : 사실 천상계는 거의 바뀌지 않았어요(일동 웃음).

 

싸울아비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캡콤컵에서 라라 마츠다를 쓰는 아이덤 선수가 우승했잖아요. 이번 업데이트 덕분에 그런 캐릭터를 장인급으로 다루는 선수들이 좀 더 많이 대회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덤 선수는 대회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라라 마츠다로 캡콤컵 2019 우승을 차지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https://youtu.be/QLjLmySJziQ


머더케이 : 저도 공감하는 것이 이제 비빌만한 구석이 생겼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V 스킬 2도 있지만, 기본기의 프레임 데이터(밸런스 수정) 방향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이번 변화에 만족하는 편이고요. 개인적으로는 그간 성능이 좋았던 캐릭터들을 한 번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면 더 재미있는 그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천상계 캐릭터 중 한 명인 라시드는 V 스킬 2로 날개를 달았고
더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심리전을 걸 수 있습니다 >

 

싸울아비스 : 그런 식의 업데이트도 나쁘지 않은게...항상 천상계에서 윗공기만 맡다 보면 진흙탕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모르거든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고수하느냐, 아니면 갈아타느냐도 관전 포인트이기 때문에 만약 그랬다면 더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나오지않았을까 싶네요.

 

머더케이 : 물론 게임의 밸런스를 크게 바꾸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겠죠. 정리하면 신 시스템 추가와 밸런스 조정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고, 이런 변화가 좀 더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V 스킬 2도 약간 빈익빈 부익부라서(웃음) 점점 더 편차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싸울아비스 : 내년 캡콤 프로투어가 전반기, 후반기 각각 8명씩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을 보면, 앞으로는 반년에 한 번 정도 밸런스 패치를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그렇게 되면 더 좋겠네요. 올해 중계한 대회 중에는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싸울아비스 : 저는 올해 초에 있었던 투신제가 기억에 남는데요. 격투 게임들 뿐만 아니라 레이싱 게임들로도 승부를 겨루는 것이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제가 잘 모르는 게임들도 있었지만 단판 승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많았고, 덕분에 대회 분위기도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머더케이 : 저는 역시 파이터즈 스피릿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캡콤 프로투어 랭킹 이벤트는 늘 해오던 것이라서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는 아크레보 월드 투어(이하 아크레보)도 같이 하면서 새로운 부분이 많았거든요. 특히 제가 행사장 MC처럼 진행하면서 각 대표님들을 소개하고 이런 부분들을 연습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저희가 중계할 때는 대부분 에드립으로 진행하는데, 그런 행사 진행과 관련된 것들은 새롭게 준비를 해야했었거든요. 제가 그런 자리에 서는 일이 많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별 탈없이 마친 것에 대한 보람도 있었습니다.

 

 파이터즈 스피릿 첫 날, 정장을 입고 행사를 진행했던 머더케이(강성훈) 캐스터

https://youtu.be/iiMJqD0iUsU?t=858

 

싸울아비스 : 저는 파이터즈 스피릿을 빼고 얘기했던 이유가 중계라고 하기에는 한 게 너무 많았어요(웃음).

스피릿제로가 주최한 행사였으니까요.

머더케이 : 중계만 한 것 중에 고른다면 역시 캡콤컵이네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우승자가 나오면서 임팩트가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캡콤컵은 항상 예상 외의 우승자가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머더케이 : 지금까지의 캡콤컵은 1년 농사나 다름없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한해 동안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눈에 띄던 선수들과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다를 때가 많았어요. 물론 매년 우승한 선수들 역시 괜찮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있었거든요. 초대 우승자인 너클두 선수는 가능성이 높아보이기는 했었지만 메나드 선수, 가치쿤 선수, 그리고 이번 아이덤 선수의 경우 예상 외의 결과로 느껴졌습니다.


Q. 앞서 파이터즈 스피릿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그동안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항상 종합 격투 게임 대회를 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올해 드디어 다종목으로 개최해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머더케이 : 종합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싸울아비스 : 아니~ 4개 정도면 종합이죠. 무슨 10개 정도 해야되나요?(웃음) 개수로만 따지면 EVO 저팬하고 크게 차이도 안난다고요.

 

머더케이 : 제가 생각하는 종합은 좀 더 많은, 다양한 종목들을 총망라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목표를 향해서 한 발자국 정도 나아갔다' 정도로 생각해요. 돌아보면 종목이 늘어나면서 준비 과정이 더 많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서 마무리한 후의 보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피곤했지만, 내년에는 더 잘하고 싶습니다.

 

< 아크레보와 캡콤 프로투어를 각각 하루씩 진행하면서
종목으로 진행됐던 파이터즈 스피릿 2019 >

 

싸울아비스 : 종목이 늘어난다고 해서 대회 규모가 확 늘어나지는 않지만, 무턱대고 늘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죠. 특히나 더 많은 게임을 가져오려면 그만한 공간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다시 돌아와서 대회를 마친 후의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행사가 끝나고 스탭들과 함께 밥먹을 때' 정도가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벤트는 마무리됐지만, 저희가 해야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라서 마음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행사장 정리도 빠르게 해야하고...

싸울아비스 : 그러다보면 여운을 느낄 새가 없고, 복귀해서 밥 먹을 때가 되어서야 '잘 끝났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뭔가 만들어서 해야할 것들이 있고, 자재 정리도 해야하니까...여운을 느끼는 것은 3~4시간 정도가 아닌가 싶네요.

 

머더케이 : 거의 한 순간이죠. 저도 다 끝난 다음 차타고 집에 갈 때, 그 순간 정도만 여운을 느끼는 것 같아요(웃음).

 

Q. 2020년의 파이터즈 스피릿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더케이 :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고, 논의 정도만 하고 있는데요. 올해 아크레보 와 함께 했으니까, 내년에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도 나오니까요. 그리고 캡콤 프로 투어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다른 종목도 추가했으면 좋겠지만, 장소나 여건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 아름다운 캐릭터, 쿨타임 기반의 새로운 대전 시스템 도입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


싸울아비스 : 참고로 캡콤 프로투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2020 파이터즈 스피릿 날짜는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 전에 캡콤과 논의했던 날짜 중 하나인데 그게 들어간 것 같고요. 예상으로는 4월 초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향후에 확실히 정해지면 관련된 내용들을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만,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알겠습니다. 올해 국내 격투 게임 대회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는데요. 작년에 비해 소규모 오프라인 대회들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TV에서 주최하는 대회나 엘 후에고, 콘솔마켓 게임이너스 등 여러 장소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머더케이 : 격투 게임 대회를 열 때는 항상 장소가 문제인데, 장소를 갖고 있는 분들이 선뜻 자리를 마련해주시면서 좀 더 자주 열 수 있게 됐죠. 온라인이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오프라인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런 장소들 덕분에 선수들이 모여 같이 연습할 수 있고, 대회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싸울아비스 : 이벤트가 많아지면 선수들한테도 동기 부여가 되고, 오프라인 대회 특유의 명예도 있으니까요.


Q. 대회가 늘어나면서 두 분의 중계 영역도 좀 더 늘어난 것 같은데요. 주 종목인 [스트리트 파이터 V]의 다른 대회에 게스트로 참여하거나 싸울아비스님의 [사무라이 쇼다운] 중계, 머더케이님은 전혀 다른 장르인 레이싱 게임에 섭외되기도 했죠. 이런 새로운 시도들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머더케이 : [스트리트 파이터 V] 관련 대회라도 저희가 주최할 때와 게스트로 초대받아서 갔을 때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보통 저는 해설보다 진행 역할을 맡는데, 초대된 자리에서는 어디까지 해야할지 살짝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하던 것이 있다보니 마치 진행병처럼 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선을 지키면서 하고 있죠. 다만, 게스트로 참여하는 게 저희가 직접 주최할 때보다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장비나 방송 상태 등을 담당하는 분들이 따로 있으셔서 중계에만 집중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레이싱 같은 경우는 완전히 다른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새롭고, 배울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테스트해보는 자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차도 좋아하고, 레이싱 게임도 좋아해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년에도 버추얼 슈퍼 레이스는 계속 진행할 것 같습니다.

 

 머더케이 캐스터가 새로운 중계에 도전했던 버추얼 슈퍼레이스

/ 영상 출처 : 슈퍼레이스챔피언십 유튜브

https://youtu.be/fUc2YdCzx3k


싸울아비스 : 저는 올해 [사무라이 쇼다운]이 나오면서 몇 번 해설로 섭외가 됐는데요. 한동안 단절됐던 시리즈다 보니까 완전히 새로운 타이틀을 소개하는 느낌으로 중계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단지 오랫동안 이 시리즈를 했기 때문에 중계할 수 있었던거였고, 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머더케이 : 나름 공인된 고수아닙니까?(웃음) 방송탔으면 고수죠. 초고수로 나갔는데...

 

싸울아비스 : 조금은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만, 더 잘하는 분들이 있을텐데라는 불안감이 항상 있습니다.

 

머더케이 : 그런 분들은 대회나가셔야죠. 중계나 해설은 게임을 잘해야 공신력이 생기잖아요. 그런데 '어느 정도 실력은 있으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아쉽지 않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저희가 그런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울아비스 대표가 해설자의 역할을 맡았던 [사무라이 쇼다운] 아프리카 TV 파이트 매치

https://youtu.be/9NUXSrWgL1Q


Q. 이제 내년에 나오는 대전 격투 게임들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먼저 2월 6일에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고 있으신가요?

싸울아비스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즐겼던 분들이 접근하기 쉬울 것 같아요. 예상으로는 사이게임즈 소속*의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와 후도 선수가 게임을 검수하거나 플레이하면서 영향을 많이 끼쳤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사이게임즈 소속 :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사이게임즈와 아크시스템웍스가 협력 개발한 타이틀. 그런데 사이게임즈의 경우 프로 격투 게임 선수 스폰서 역할도 맡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두 선수가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와 후도 선수입니다. 참고로 클로즈베타를 진행할 즈음에 두 선수의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대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쿨타임 기반의 새로운 요소가 있지만 기본기 헛친 것을 노려서 때린다거나, 잡기로 낚시를 하는 등 대전 격투 게임 특유의 공방이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클로즈베타 플레이 영상

https://youtu.be/-q2ltg6JDUc

 

머더케이 : 일단 캐릭터 모델링이 잘 나왔잖아요.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했기 때문에 비주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또 [그랑블루 판타지]는 모바일 버전이 해외에서 크게 흥행한 작품이고, 팬분들도 많아서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간소화된 것도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버전 [그랑블루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도 같이 즐기실 것 같은데, 온라인 대전에서 너무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스템이 단순해지면 격투 게임 잘하는 분들은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사이게임즈도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RPG 모드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RPG 모드의 분량만 10시간 정도라고 밝혔고, 친구와 함께 2인 협력 플레이로도 즐길 수 있어서 꼭 대전만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싸울아비스 :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머더케이 : 스트레스 받을 때 RPG 모드로 넘어갈 수 있다니 아주 좋네요. 저도 어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Q.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의 e스포츠 전개와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드래곤볼 파이터즈]처럼 단독 대회를 추진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이미 사이게임즈가 [섀도우버스]*로 큰 대회를 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크레보에 합류하는 것으로 발표가 됐더라고요. 덕분에 내년 아크레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머더케이 : 격투 게임은 격투 게임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이게임즈에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싸울아비스 : 특히나 [그랑블루 판타지]는 사이게임즈가 모든 저작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운영이 자유롭거든요. 그러서 더욱 손쉽게 아크시스템웍스에게 위탁을 맡길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또한 아크시스템웍스에서 개발한 게임이기도 하고, 올해 아크레보의 성적도 좋았으니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섀도우버스] : 사이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 카드 대전 게임으로, 엄청난 규모의 상금(2019년 기준 100만 달러 / 한화 약 11억 5천 7백만원)과 함께 매년 월드 투어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Q. 다음으로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어떻게 보셨나요?

머더케이 : 이 타이틀도 역시 아크시스템웍스가 이름값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영상만 봐도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길티기어] 시리즈가 갖고 있는 어려운 부분들을 덜어냈다고 밝혔는데요. 콤보 보다 순간 순간의 선택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스트리트 파이터]에 가까워졌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길티기어]는 정말 좋은 게임이지만,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게임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어려운 부분을 덜어냈다면 '과연 어떻게 나올까? 어떤 방향성을 추구했을까?'를 궁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싸울아비스 : 사실 [길티기어]는 지난 [길티기어 Xrd] 시리즈에서도 난이도는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로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는지 판가름이 날 것 같아요. 요즘 격투 게임들의 트랜드가 유저분들의 접근을 쉽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 V]도 접근은 쉬워요.

 

머더케이 : 그건 본인이 라시드를 해서 그런 것 아닌가요? [스트리트 파이터 V]가 접근이 쉽다뇨(웃음).

 

싸울아비스 : 라시드라서 라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웃음) [스트리트 파이터 V] 경기를 보면 직관성이 있잖아요. 물론 어려운 심리전도 있지만, 공방이 어느 정도는 눈에 보이니까요. [철권 7]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동안의 [길티기어]는 그걸 보기가 어려운 게임이었어요. 중, 하단을 동시에 건다거나 상황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덜어냈을 때 기존 [길티기어] 유저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으실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비주얼면에서는 격투 게임들 중 끝판왕이라고 생각해요.

 

 [길티기어 Xrd]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그래픽, 새로운 게임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2020년 봄에는 클로즈베타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영상 출처 : 아크시스템웍스 유튜브

https://youtu.be/DQSC4w_zMWQ


Q. 그리고 출시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공개된 격투 게임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 격투 게임(가칭)]은 어떻게 보셨나요?

싸울아비스 : 우선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이거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IV]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더케이 : 그런데 원래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고, 잘된 작품들을 따라가다보면 좋은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어떻게 만들든 빨리 만들어서 내줬으면 좋겠고,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어떻게 나오든 굉장히 큰 이목을 끌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 팀 파이트 택틱스나 [레전드 오브 룬테라] 같은 카드 게임도 화제를 모은 만큼, 충분히 파급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 격투 장르를 잘 모르는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많이 했고 좋아했어요. 그래서 흥미롭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싸울아비스 : 지금 캐릭터가 160명이 넘는데 그 중에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이 정도 숫자라면 팀으로 싸워야 될 거 같기도 하고요.


머더케이 : [더 킹 오브 파이터즈]처럼 3 대 3으로 싸운다거나(웃음)

 

싸울아비스 : 그렇죠. 아직은 어떻게 나올지 짐작이 잘 안되네요. 데모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에요.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기념 방송에서 살짝 공개한 격투 게임 소개 영상
/ 영상 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 코리아 유튜브

https://youtu.be/RYH_R6zaNw4?t=4549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지만, 만약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격투 게임(가칭)]을 자신들의 e스포츠 무대로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격투 게임 프로 선수들을 후원하기 시작한다면 격투 게임 e스포츠 씬이 굉장히 커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머더케이 : 사실은 1 대 1이 아니라 5 대 5로 싸우고 밴픽을 한다든가 하면 어떨까요(웃음).


싸울아비스 : 캐릭터가 많은 게임이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해결하고 나온다면 갓게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와봐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Q. 여담으로 내년 연말에는 차세대기가 발매될 예정인데, 두 분의 구매 의향은 어떠신지도 궁금하네요.

머더케이 : 일단은 예약이 원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기계가 나오면 바로 사는 스타일이라서 두 개 다 나오자마자 살 예정이고요. PC나 콘솔이나 최신 기기를 만져보는 것을 좋아해서 저한테는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XBOX 시리즈 X의 경우 공기 청정기처럼 생겨서 좀 그렇긴 했지만...농담입니다(웃음).

 

그리고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의의 경쟁을 해서 재미있는 게임들, 신작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콘솔 사고 제일 기분 좋을 때가 박스에서 꺼낸 다음 장식장에 세워뒀을 때거든요. 내년 연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싸울아비스 : 저는 새로운 것이 나올 때 분위기를 보는 스타일이라서요.

 

머더케이 : 닌텐도 스위치로 [테트리스 99]만 해도 만족하는 분입니다(웃음).

 

싸울아비스 : 물론 [테트리스 99]도 할테지만(웃음), 재미있는 신작이 나올 때쯤 구매를 고려해볼 것 같아요. 그리고 8K, 120 프레임을 지원하는데...모니터나 TV를 차세대기 스펙에 맞춰서 산다면 예산이 너무 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Q. 알겠습니다. 내년 초에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머더케이 : 올해는 저희의 정규 컨텐츠가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동안 못했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전에 '투견'이라고 [스트리트 파이터 V]에 입문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대회가 있었거든요. 이번 챔피언 에디션 업데이트에 맞춰서 다시 해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싸울아비스 : 또 유저분들과의 10선승 컨텐츠, 잘하는 유저분들을 초대해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는 고수 초대석 등을 가져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 워리어는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고요.

 

 팀 스피릿제로 주최, 프로 선수와 실력있는 게이머분들의 참여, 시청자분들의 후원으로 매달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 워리어

https://youtu.be/bHUBlGV0aSU


Q.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올해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 대회에 참가해주신 선수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머더케이 :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의 [스트리트 파이터 V]를 되돌아 본다면 정체기였다고 말할 수 있겠죠. 게임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유저분들의 동기 부여도 많이 사라졌었고요. 챔피언 에디션 업데이트 후에 그나마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한동안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시청해주시고 대회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토너먼트와 방송들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싸울아비스 : 2019년은 저희도 그렇고 [스트리트 파이터 V] 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들은 업데이트에 따라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이로 인해서 다시 분위기가 활성화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아쉽게도[스트리트 파이터 V]는 1년간 너무나 평화로웠죠.

 

그래서 저도 좀 힘이 빠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라도 업데이트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잠시 떠나셨던 분들은 이제 돌아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내년에는 새로 나오는 대전 격투 게임이 많으니까 올해보다 재미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요.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는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하셨던 격투 게임 유저분들, 그리고 새로 입문하시는 분들도 스트레스 덜 받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말 기획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 : Qrdco

7
Comments
2019-12-31 10:18:09

 올해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스제조아!

2019-12-31 10:27:36

내년에 은근 격겜 많이 나오네요. 철권이랑 스파랑 그랑블루 대회까지 챙기기 시작하면 주말 다갈 듯...

스제는 항상 홧팅입니다!

Updated at 2019-12-31 10:36:42

대전 격투는 잘못하지만 대회는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2019-12-31 11:24:02

 송년의 밤 기획글. 잘보았습니다. 한해도 수고했어요~><

2019-12-31 13:52:35

요즘은 격겜 하는것 보다 방송으로 보면 더 재미있는것 같더라고요 ㅋ
항상 응원합니다

2019-12-31 14:14:16

 저도 대전게임은 잘 못하는데.. 대회 보는건 잼있더라구요..

2020-01-02 12:27:09

스제 인터뷰는 매번 내용이 알차고 읽는 사람이 즐겁다는게 좋네요.

추천을 1번만 누를 수 있다는게 아쉬울 정도에요ㅋㅋ

스제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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